미 국무부, 북한서 수입차 지속 포착에 “유엔 결의, 모든 운송수단 대북 반입 금지”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건설착공식'에 참석했다며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서, 독일제 벤츠 차량(왼쪽)을 타고 도착한 김 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도요타 등 다른 외국 차량도 보인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고가 수입 외제차가 포착되는 데 대해 미 국무부가 모든 운송 수단의 대북 반입이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이행을 독려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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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서 수입차 지속 포착에 “유엔 결의, 모든 운송수단 대북 반입 금지”

국무부는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 호위 행렬에 다수의 고급 수입 차량이 동원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회원국은 북한에 고급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 수단의 공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quire all UN Member States to prohibit the supply of transportation vehicles, including luxury automobiles, to the DPRK. We take all reports of violations of UN sanctions seriously.”

국무부 대변인은 3일 VOA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우리는 유엔 제재 위반에 대한 모든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우리는 유엔 및 북한 주변국들과의 외교 등을 통해 모든 회원국들이 제재를 이행하도록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UN sanctions on the DPRK remain in place, and we will continue to encourage all Member States to implement them, including through diplomacy at the United Nations and with the DPRK’s neighbors.”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건설착공식'에 참석했다며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탑승한 독일 벤츠 차량이 일본 도요타 SUV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자료사진)

앞서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6일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92주년을 맞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방문하는 길에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러시아산 ‘아우르스’ 리무진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이를 호위하는 경호 차량들이 대거 투입됐는데, 행렬을 이룬 차량 18대 중6대가 일본 도요타사의 대형 고급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인 ‘랜드크루저300 시리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차량이 북한에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당 차량은 미국 판매 기준으로 신차 가격이 미화 약 8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 제품입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에는 ‘랜드크루저 300’ 외에도 일본 렉서스 LX SUV 2대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고급 SUV 및 구형 세단 7대, 그리고 미국 포드사의 대형 승합차인 ‘트랜짓’ 2대도 함께 포착됐습니다.

지난 1월 2024년 신년 경축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영상 캡처.

앞서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지방 건설 착공식 이동 행렬에서 포착됐던 이들은 이번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 기업 커뮤니케이션팀은 3일 VOA에 ‘북한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벤츠 기업 커뮤니케이션팀] “Mercedes-Benz does not do any business with North Korea and is not present in the North Korean market at all, be it through a representative office or any other facility. We strictly comply with applicable law, e.g. EU and US embargoes.”

“벤츠는 북한과 어떠한 사업도 하지 않고 있으며, 대표 사무소나 기타 시설을 통해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한 바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당사는 유럽연합(EU) 및 미국의 금수 조치 등 관련 법률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벤츠 사는 또 이 같은 제재 위반에 자사 차량이 연루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벤츠 기업 커뮤니케이션팀] “Mercedes-Benz has implemented comprehensive export control processes. We prohibit sales of our products to unauthorized resellers and outside of contractual territory. We do not tolerate violations of contracts by our partners and react consistently up to the termination of the business relationship. Sales of vehicles by third parties, especially of used vehicles, are beyond our control.”

이어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협력업체의 계약 위반을 용납하지 않으며, 거래 관계 종료 시까지 일관되게 대응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다만 “제 3자에 의한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뿐 아니라 모든 운송 수단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1718호와 2094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이나 이전이 금지돼 있습니다.

앞서 일본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지난달 29일 자사 고급 차량이 북한에서 새롭게 포착된 데 대해 VOA에 “제재와 수출통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미국 포드 본사도 북한에서 자사 차량이 또다시 포착된 데 대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다”면서 “북한 또는 북한 대리인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