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란 자동차 회사와의 협력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과 이란, 러시아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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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에 대한 운송용 차량 공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변인]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quire all UN Member States to prohibit the supply of transportation vehicles to the DPRK. We remain vigilant to any possible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DPRK and Iran and will use all available tools, including interdiction and sanctions, to address such activities.”
미국대표부 대변인은 최근 이란을 방문한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란 자동차 회사와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힌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차단과 제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우리는 이란과 북한 관계와 이란이 기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우려되는 특정 사안에 대한 그들의 잠재적 협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We are following closely Iran – DPRK relations and their potential cooperation that could indeed be concerning on certain issues if it violates existing UN sanctions. At the moment, we don’t have particular elements to share or to comment on. We are monitoring the potential growing cooperation between DPRK, Iran and Russia, particularly in view of each country’s negative and destabilising role in different regions and at the international stage.”
스타노 대변인은 이어 “현재로서는 공유하거나 언급할 만한 특별한 요소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특히 북한과 이란, 러시아가 서로 다른 지역과 국제 무대에서 부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 3국 협력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란 국영 완성차 회사인 사이파는 사회연결망서비스 계정에 올린 글을 보면, 이란을 찾은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이 현지에서 열린 수출박람회의 사이파 부스를 방문해 북한은 사이파 자동차 그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자동차 제조업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면서 “양국의 우호적인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3일 이란을 방문한 윤 경제상은 지난 2일 평양에 돌아갔습니다.
북한은 이번 윤 경제상의 이란 방문과 관련해 귀국 소식 외에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북한 대표단이 수출박람회에 참석해 정부 및 민간 부문에서 양국 무역 발전에 대한 회담을 열었다고 설명하고 군사 협력 의혹과 관련해선 편향되고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