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위성 공격용 우주무기 발사”

러시아 국방부 통신이 17일 공개한 사진. 러시아 국방부의 우주선을 실은 소유즈 2.1b 로켓이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 비행장 발사대에서 이륙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우주무기를 발사했다고 미 당국이 밝혔습니다.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지난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발언을 통해 “5월 16일, 러시아가 지구 저궤도의 다른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위성을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가 배치한 이 대우주무기(counterspace weapon)는 미국 위성이 돌고있는 궤도와 같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드 차석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초안을 만든 우주 군비 경쟁 방지 결의안 표결 직전 진행됐습니다. 해당 안은 부결됐습니다.

◾️미 우주사령부 확인

다음 날(21일) 미 우주사령부는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에서 소유즈 로켓이 발사됐으며 “지구 저궤도에서 다른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대우주 무기”가 관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이에 관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대우주 무기로 추정되는 위성을 발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위성이 있는 같은 궤도에 새로운 우주 무기를 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아울러 “2019년과 2022년에 배치된 대위성 무기의 탑재물과 유사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하고 “탑재물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 등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측과 새 위성 발사와 관련한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러시아 “가짜 뉴스”

러시아는 미국의 이 같은 발표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어떤 것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우주 무기 배치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은 “워싱턴(미국 정부)에서 나오는 어떤 가짜 뉴스에도 반응하면 안 된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에 밝혔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위성 파괴용 위성을 발사했고, 핵무기 탑재 가능하지만 실제 싣지는 않았다고 지난 16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 뒤로도 러시아는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온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CNN은 미 당국이 러시아의 위성공격용 위성 발사를 예상하고 있었으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가 이를 추적했고 안보리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