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문 “일본과 북한 5월 몽골서 비밀 접촉”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과 일본이 5월 중순 몽골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한국언론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3일 “보도는 알고 있지만 사안의 성격상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북일 접촉에 정무 3역(각료·부대신·정무관)과 일본 정부 관계자가 포함됐는가'라는 질문에도 "북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양하게 대응해 오고 있지만 사안의 성질상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8월 초·중순 몽골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무엇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협의’는 일본 정부가 여러차례 실행 의사를 밝혀 온 사항입니다.

◾️북한 태도 주목

앞서 한국의 중앙일보는 12일 북한 정찰총국과 외화벌이 관계자 등 3명과 유력 가문 출신 정치인이 포함된 일본 대표단이 지난달 중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이번 북일 접촉이 주목되는 건 북한이 불과 3개월 전 공개적으로 일본을 상대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북한은 당초 일본과의 정상회담 성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지난 2월 기시다 총리가 의회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호응했습니다.

다만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러다가 급격하게 태도를 바꿨습니다.

지난 3월 김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잇따라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이 납북자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거론하는 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