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대표단이 중동 지역을 방문해 역내 당국자들과 북한의 위협을 논의했습니다. 북한을 주요 적국에 포함했는데, 북한제 무기의 하마스 유입 등으로 중동에서도 북한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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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민주당의 조시 고타이머 하원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역내 고위 관리들과 논의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의제를 전하면서 북한의 위협을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추격하는 우리의 최우선 국가 안보 위협”인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에 관한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고타이머 의원] “While traveling, I participated in discussions with senior-level officials regarding: The fight against Iran, Iranian-backed terrorist proxies in Gaza and the Middle East, including Hamas, Hezbollah, The Israel-Hamas war. The fight against our top pacing national security threats — China, Russia, North Korea, and Iran.”
특히 “아랍에미리트에서 산업 및 안보 서비스 분야 지도자들과 미국-아랍에미리트 관계의 중요성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그리고 우리의 주요 적국인 이란, 중국, 북한, 러시아에 대한 조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고타이머 의원] “In the UAE, I spoke with leaders across industry and the security services on the importance of the U.S.-UAE relationship, the Israel-Hamas war, and action against our top adversaries — Iran, China, North Korea, and Russia. By promoting security and stability throughout the region, the United States is enhancing its own security.”
그러면서 “미국은 역내 전체의 안보와 안정을 증진함으로써 스스로의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타이머 의원은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이끌고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알리 알 샴시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 최고위원회 사무총장 등과 면담했습니다.
미 의원들이 중동 지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현안 중 하나로 논의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에 북한산 무기가 사용된 증거들이 나온 가운데 북한의 위협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중동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하마스에 소형 대전차 무기를 제공한 사실은 (지난해) 10월 7일 사건 즈음에 분명히 입증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We know that North Korea has provided handheld antitank weapons to Hamas. I mean they were clearly demonstrated around the October 7th event… It's probably helped to Hamas with tunneling. It's probably provided some missile technology to Hamas. So, North Korea is an active participant in causing the problems for the US and its partners.”
이어 “북한은 하마스가 땅굴을 파는 데도 도움을 주고 하마스에 미사일 기술도 제공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 그 파트너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유럽에도 도전을 제기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A lot of the technology and weapon system provision has become more global…North Korea hadn't operated as closely with Russia.”
베넷 선임연구원은 “기술과 무기체계 공급이 많이 글로벌화됐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지금처럼 긴밀하게 협력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적국 간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들 나라를 새로운 ‘악의 축’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초당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양국 간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