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개월동안 중단해온 대이스라엘 폭탄 공급을 일부 재개합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은 500파운드 폭탄을 이스라엘에 다시 보낼 것이라고 10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밝히고, “선적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해당 폭탄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5월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 전면전을 펼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에 보내는 폭탄 선적을 보류한 바 있습니다.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중단 조치된 폭탄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2천 파운드 폭탄 약 1천800개 물량이고, 다른 한 종류는 500파운드 폭탄 1천700개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달 8일,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공격을 할 경우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 2천 파운드는 계속 보류
미국이 이번에 이스라엘 공급을 재개하는 폭탄은 500파운드 한 종류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상대적으로 대형인 2천 파운드 폭탄에 관해 여전히 공급 중단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라파 작전이 2천 파운드 폭탄의 최종 사용처가 될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라파나 가자지구의 다른 곳에서 2천 파운드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주요 관심사”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500파운드 폭탄은 우리가 우려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통상적인 절차대로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일부 우려 해소’ 관측
이 같은 당국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미국의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이 500파운드 폭탄을 가자의 인구밀집지 공격에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24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25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26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잇따라 회동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진행 중인 공습의 초점이 하마스 무장조직의 거점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은신처와 지휘 본부가 땅굴에 있다면서, 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중·대형 폭탄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