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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상하이협력기구, 외부 개입에 저항해야"... 이스라엘,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또 제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다. (자료사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각종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을 추가로 제거했습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해 많은 로켓을 쐈습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4일 카자흐스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진행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SCO 회원국 정상들이 3일과 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모여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해 2001년에 설립한 유라시아 지역 경제·안보 협력체입니다.

진행자) SCO회원국이 모두 몇 나라나 됩니까?

기자) 네. 이번 정상회의가 열릴 때까지 중국, 인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까지 해서 모두 9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4일 벨라루스가 정식 회원국이 됐다는 발표가 나와서, 이제 10개 나라가 됐습니다. 한편 이번 SCO 정상회의에는 회원국 정상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불참했고, 대신 외무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일반적으로 SCO 정상회의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발언이 주목받는데, 이번 회의에서 두 지도자한테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3일) “SCO는 공정한 다극화 세계 질서에서 중요한 기둥 가운데 하나라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의 협력은 누구를 겨냥하거나 진영 혹은 동맹을 만드는 것이 아니며, 그저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SCO가 서방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말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외부 개입에 대한 주의를 환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외부 개입에 저항하고 서로를 굳건하게 지지하며, 각자의 관심사를 돌보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가 미래와 운명, 그리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우리 손으로 견고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SCO가 인구와 경제면에서 규모가 거대한 협의체죠?

기자) 네. 전 세계 인구의 40%, 그리고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SCO 회원국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SCO의 주요 추진력이 회원국 간 경제적 유대를 촉진하고 중앙아시아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SCO가 영토분쟁을 포함해 내부에 이견이 많은 이질적인 집단이라고 이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중국 베이징에 가서 시 주석을 만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만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두 나라 사이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는데요.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다시 “오래된 친구”라고 부르면서 친근감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3일 회의에서 별도로 SCO ‘대화 파트너’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튀르키예는 휴전에 이은 평화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정한 평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러시아 측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TV 회견에서 이날(3일) 나온 에르도안 대통령 말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는 튀르키예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통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성명이 나오는데, 이번 SCO 회의에서도 나왔나요?

기자) 네. 크렘린궁이 4일 공동성명을 공개했습니다. 성명은 국제정치에서의 “지각 변동”을 언급하고 국제 안보와 지역 안보에서 강화된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무력 사용이 증가하고 국제법 기준이 체계적으로 위반되며 지정학적 대립과 갈등이 커지고, 세계와 SCO 지역 안정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성명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공동성명에서 가자 전쟁 같은 국제 분쟁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동성명에서 SCO 정상들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당한 해결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빠르고 완전하며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언급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뿐 아니라 중국과 타이완 사이 분쟁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SCO가 “국가주권과 독립, 그리고 영토 통합성을 상호 존중한다”고 성명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SCO 정상회의가 연례행사인 걸로 아는데, 내년에는 어디서 열립니까?

기자) 네. 파키스탄 외무부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다음 회의를 파키스탄이 주최한다고 4일 발표했습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무함마드 나세르의 장례식에서 관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무함마드 나세르의 장례식에서 관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를 드론으로 공격해 제거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나세르가 레바논 남서부에서 로켓을 쏘는 헤즈볼라의 아지즈 부대를 지휘했다면서, 그가 많은 테러 공격을 지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은 최근에도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했죠?

기자) 네. 지난달 헤즈볼라의 또 다른 부대 지휘관인 탈렙 사마 압둘라를 제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나세르 사망에 대응해 3일 100발 이상의 로켓을 쐈고요. 4일에도 로켓과 드론 200발 이상을 발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 쪽에서 사상자가 나왔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측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가자 전쟁이 시작되고 헤즈볼라가 계속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하자 많은 지역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에 있는 목표물들을 공격했다고 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그간 공방전을 벌이면서 양측에서 사상자가 꽤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 집계로는 300명 이상의 헤즈볼라 대원, 그리고 민간이 87명이 사망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지금까지 군인 18명과 민간인 1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에 ‘새로운 전선’을 열 수도 있다고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가자지구에 배치한 병력을 레바논 국경으로 보내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레바논에서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합의를 선호하지만, 현실이 강요하면 자신들은 어떻게 싸울 것인지 알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이스라엘 측 위협에 헤즈볼라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헤즈볼라 안에서 서열 2위인 나임 카셈이 3일 AP통신과 회견했는데요. 그는 “이스라엘은 제한된 전쟁이나 전면전, 아니면 부분적 전쟁 중 원하는 것을 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응과 저항이 이스라엘이 정한 교전 규칙과 수위 안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양측 공방이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공격을 주고받다가 전면전에 들어가거나 이란이 여기에 개입하는 등 지역 분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주변 중동 나라들이 이런 상황이 오는 것을 막으려고 분주하고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직원이 중국 전기차 '오라'를 닦고 있다. (자료 사진)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직원이 중국 전기차 '오라'를 닦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37.6%의 상계관세를 부과한다고 4일 발표했습니다. 집행위는 개별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에 적용하는 상계관세율의 범위를 17.4%에서 37.6% 사이로 결정했습니다. 참고로 상계관세란 수출 상품이 국가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경우 수입국이 그런 보조금에 준해서 해당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말합니다.

진행자) EU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매기고 있죠?

기자) 네. EU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전기차에 10% 관세를 이미 부과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세율이 결정된 상계관세가 기존 관세에 추가됩니다. 이번 조처는 5일부터 발효되는데요. 중국 전기차 문제에 대한 EU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발효되는 잠정 조처입니다.

진행자) EU가 중국 전기차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건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관련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그간 EU는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업체들에 보조금을 제공해 이들 업체가 값싼 전기차를 만들어 수출하도록 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EU는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산 전기차가 역내 전기차 시장을 점점 잠식하고 있다면서, 이건 불공정한 행위라고 지적해 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전기차가 EU 시장에서 점유율이 어느 정도가 됩니까?

기자) 네. EU 집행위는 2019년 1% 미만에서 지난해 거의 8%가 됐고, 2025년에 가면 점유율이 15%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합니다. 집행위는 또 중국 전기차 가격이 EU에서 만드는 차종과 비교해 보통 20%가 낮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중국 전기차에 추가로 관세가 부과되면 EU 소비자들 입장으로선 부담이 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세가 추가되면 찻값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EU가 교통수단을 빨리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번 조처가 이걸 방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두고 EU 회원국들 사이에서 생각이 갈린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무역을 많이 하는 독일과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조처가 중국의 보복으로 이어지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으로 우려합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했는데요. 하지만 스웨덴은 독일처럼 미루는 입장을 보이고, 헝가리는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독일을 언급했는데, EU 안에서 특히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중국 시장이 아주 중요하죠?

기자) 맞습니다. 독일 업체들이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 가운데 3분의 1이 중국에서 팔렸습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이번 조처가 해롭다고 맹렬하게 비난했고요. 또 BMW 수장은 관세 전쟁이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 이번 조처에 대해서 논평한 것이 있나요?

기자) 네. 중국 상무부의 허야둥 대변인은 4일 유럽과 중국 양측이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 문제에 대해 기술적 대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기존 관세에 상계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것이 정치적 동기가 있고, 보호주의적인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EU뿐 아니라 미국도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최근 해당 관세율을 100%까지 인상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관세를 올려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사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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