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는 정말 죽을 뻔했다”며 “암살 공격에서 살아남은 건 매우 초현실적인(surreal) 경험이었다”고 총기 암살 시도 다음날(14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오른쪽 귀를 덮은 흰색 붕대를 가리키며 “병원에서 의사가 이런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기적이라고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AR-15 돌격 소총으로 공격받은 뒤 생존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의사가 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터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총상 부위에는 대형 붕대가 느슨하게 감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석한 참모진이 완강하게 촬영을 불허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차트를 읽기 위해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지 않았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 순간 총알이 귀를 관통해 피가 이마와 뺨에 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라인배커’들처럼 날아들어왔다며 경탄을 표했습니다. 라인배커는 미식축구에서 상대팀 선수들에게 태클을 걸며 방어하는 수비수입니다.
이에 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흰색 긴 소매 상의의 단추를 풀어 오른쪽 팔뚝에 든 큰 멍을 기자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 원했다”
총격 직후 단상 밑으로 엎드렸을 때 “신발 좀 챙기겠다”라고 말한 것에 관해선 웃으면서 “에이전트(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나를 너무 세게 눕혀서 신발이 벗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단상 아래로 피신한 뒤에도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요원들이 반대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비밀경호국이 총격범을 사살한 것을 영웅적 행동이라고 칭찬하며 “요원들은 (총격범의) 눈 사이를 한 발로 정확히 쏴서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 주먹 치켜든 이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현장에서 엎드렸다가 일어서면서 주먹을 치켜들고 “싸워라(fight)”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긴 사진에 관해 “그 사진이 그동안 봐왔던 것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그들의 말이 맞고, 나는 죽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보통 상징적인 사진을 가지려면 죽어야 한다”면서 “행운이거나 신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 살아 있는 걸 신의 가호 덕분이라고 많은 사람이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이유에 대해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고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 바이든과 통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데 관해 “좋았다(fine)”고 밝히고,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친절했다(very nice)”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측의 대선 운동이 서로에게 “더욱 정중하게(more civil)”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으로 다친 뒤 하룻밤을 묵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전당대회 장소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진행됐다고 뉴욕포스트는 밝혔습니다.
30분 넘게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뉴욕포스트 외에 바이런요크와 워싱턴이그재미너가 참가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