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한 유엔 식량농업기구 수장이 북한이 농업 발전과 식량 안보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는 북한의 농업 생산성이 여전히 세계 최하로 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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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7일 홈페이지에 취둥위 사무총장이 13일부터 16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며 “역사적인 방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북은 FAO와 북한 간의 파트너십을 재가동하고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식량 안보와 영양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 농식품 시스템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FAO] “In a historic visit, the Director-General of the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 QU Dongyu, visite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from 13 to 16 July 2024. The visit aimed to reactivate and strengthen the partnership between FAO and DPRK in addressing food security and nutrition challenges in the wake of the post COVID-19 pandemic, as well as enhancing the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of agrifood systems in the country.”
특히 “사무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북한 주민들이 농업 발전과 식량 안보, 평양시에서 위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치하했고, 북한이 2019년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후 유엔 전문기구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방북을 허용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FAO는 밝혔습니다.
[FAO] “The Director-General commended the great achievement made by DPRK people in agriculture development, food security, and the Pyongyang city under the leadership of H.E. Kim Jong-un, and expressed his appreciation for being received by DPRK as the first UN specialized agency principal to allow visiting since the outbreak of the COVID-19 pandemic in 2019.”
이 같은 취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윌리엄 브라운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농업 발전의 전반적인 오랜 역사는 총체적 재앙이었다”면서 “아마 북한이 초청해서 그랬겠지만 사무총장의 말은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사실 북한의 농업은 전 세계에서 생산성이 가장 낮다”면서 “주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 fact of the matter is North Korea's agriculture, their farmers are probably the least productive in the whole world. By that, I mean the amount of work being done to try to feed their people and they can't feed their people. It's just, it's just an atrocity and it's simply because of their socialized agriculture they're collective farms they just don't work.”
브라운 교수는 북한에서는 기근이 계속됐고 여전히 많은 영양실조 환자가 있다면서, 북한의 농업에 대해 칭찬하는 것은 ‘기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주민을 대하는 방식은 주민들이 먹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잔인하다”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식량인데 북한은 주민들을 먹여 살리지 못한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So to say anything complimentary about their agriculture is just beyond bizarre, right? Sorry to be so negative about it but it's cruel. The way North Korea treats people is cruel the way they can't eat. You know, the most fundamental thing that people need is food and the country can't feed them.”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수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And anything that opens up new engagement around trying to help improve the food situation for the people is a good thing. And I wouldn't put too much store by the rhetoric at this stage.”
뱁슨 전 고문은 FAO 사무총장이 중국인이란 사실도 상기시키면서 “중요한 것은 행동이며 개방과 함께 어떤 종류의 협력 관계를 다시 구축할 것인가”라며 “외교적으로 서로 기분 좋게 하려고 하는 말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FAO가 (북한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북한은 농업 프로그램을 다시 활성화할 방법을 찾고 있고 FAO를 다시 끌어들여 활로를 찾고 있다”면서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유엔에 다시 개방하려는 의지는 좋은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So I think they're looking for ways now to reinvigorate their agricultural program and getting FAO back in to help them find their way forward. It makes a lot of sense and being willing to open up to the UN again in a practical professional way, I think is a good step.”
뱁슨 전 고문은 “중국과의 무역을 위해 국경을 재개방하는 것은 북한의 경제 특성 때문에 북한 농업에서 정말 중요하다”면서 “북한은 식량을 수입해야만 하며, 수입한 식량과 비료 대금을 지급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북한은 그들의 농업 부문 번영을 위해 무역을 해야만 하지만 수년 동안 의미 있는 무역을 하지 못했다”면서 “환경이 바뀌면 농업 생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데, 현재 외부 상황이 변한 만큼 그 순간을 포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난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VOA는 국무부와 FAO에 ‘북한이 농업 발전과 식량 안보에서 위대한 성과를 거뒀다’는 취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