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한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을 채택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심화에 맞서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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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이 18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포함한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고 캐나다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졸리 장관이 방한 기간 중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의 주요 이정표이자 지난해 5월 양국 정상이 약속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 계획’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외교부 보도자료] “During her visit, Minister Joly met with Cho Tae-yul, Minister of Foreign Affairs of the Republic of Korea, to launch the Canada-Korea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Action Plan, a major milestone in bilateral relations and a commitment made by Prime Minister Justin Trudeau and President Yoon Suk Yeol in May 2023. The action plan is a key component of Canada’s Indo-Pacific Strategy and provides a detailed framework toward the full implementation of the five shared priority pillars of the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in the areas of values and human rights, security and defence, economic prosperity and security, climate change, the environment and sustainability, and health and culture.”
이어 “이 행동계획은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로서 가치와 인권, 안보와 국방, 경제 번영과 안보, 기후변화, 환경과 지속 가능성, 보건과 문화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5대 공동 우선 순위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세부적인 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졸리 외교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오늘 발표된 야심찬 실행 계획은 캐나다 국민들이 현재와 향후 수십 년 동안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과의 관계가 지닌 막대한 잠재력으로부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할 구체적 단계와 이니셔티브를 설명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졸리 외교장관] “The ambitious action plan we are announcing today outlines concrete steps and initiatives that will ensure Canadians can benefit from the enormous potential of our relationship with a strategic partner in the Indo-Pacific, now and in the decades to come.”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오타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를 가치, 안보, 번영, 지속가능성 등 5가지 공동 우선순위에 기초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노력과 이니셔티브를 담은 행동 계획의 개발과 이행을 각국 외교장관에게 위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 계획’ 출범은 양국 정상 간 합의의 후속 조치입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또 이날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이 양국 경제 안보 고위급 대화와 외교-국방 고위급 정책대화(2+2), 북태평양 지역 협력 등 공동의 역내 및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외교부 보도자료] “The ministers committed to work together to address shared regional and global issues, including through the Canada-Republic of Korea 2 2 High-Level Dialogue on Economic Security, the High-Level Foreign and Defence Policy Dialogue (2 2) and cooperation in the North Pacific region. The ministers exchanged views on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challenges, includ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and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문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 등 역내 및 세계 안보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졸리 외교장관이 만나 양국 관계와 역내 및 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 계획’ 채택과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 개최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서로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두 장관은 러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캐나다 측의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한 우방국 독자제재 및 외교장관 공동성명 동참을 평가하면서 지속적인 공조를 요청했고, 졸리 장관은 우방국들의 단합된 공조를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 노력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말했습니다.
마리우스 그리니우스 전 주한 캐나다 대사는 이번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 계획’이 공식 출범한 데 대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또 다른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그리니우스 전 대사] “I look at this strategic, comprehensive strategic plan and partnership as yet another step of just making Korean, South Korean and Canadian relations go up to the next level and that I think is very, very important and having agreed to this partnership or this even better partnership, it's very important to come up with a serious detailed action plan. And that's, of course both sides have been working on for almost the last two years which is great but it's important to move from words to action and that is the most important element and the follow through and all of that. So all positive, all win-win.”
캐나다 국방부 국제 안보 정책 국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주한 캐나다 대사와 북한 대사를 겸임했던 그리니우스 전 대사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양국 정상이 더 나은 협력 관계에 합의했기 때문에 이제 더 진지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행동 계획 수립은 지난 2년 간 양국 노력의 결과라며 “두 나라 모두에게 긍정적이며 윈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고 있는 그리니우스 전 대사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한국과 논의하는 것도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방한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북러 협력 심화는 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 뿐 아니라 캐나다와 대서양의 안보에도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졸리 외교장관이 한국 방문에 이어 곧바로 중국을 찾는 것은 중국을 통해 북러 협력 심화를 견제하려는 캐나다와 한국의 외교적 복안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그리니우스 전 대사] “I suspect that as you know, Minister Joly is on route and probably now in Beijing because our Canada Chinese relationships have been quite dismal and I think there's both sides are trying to do a reset. But Minister Jolie's visit to Seoul I think would have been a wonderful opportunity to compare notes in terms of South Korea's relationship with China and Canada's and having this kind of exchange of information in terms of how they're trying to handle their respective relations with China as, as China is such an important trading partner both to South Korea and to Canada. So again, it would be in mutual Canadian, South Korean interest to have that chat, compare notes.”
그리니우스 전 대사는 졸리 장관의 방중은 북중 관계 경색 국면을 활용하고 한국과 중국, 캐나다의 관계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졸리 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치면 관련 결과를 한국 측과 공유하고 이를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 계획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니우스 전 대사는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유엔사령부의 일원으로서 한반도 안보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핵 비확산을 강력히 지지하는 국가로서 캐나다는 유엔 군축위원회와 다양한 실무그룹 활동을 통해 북한의 핵 확산과 한반도 긴장 고조, 러시아와의 연대를 저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그리니우스 전 대사] “So from a Canadian and South Korean point of view, anything that they can do within the context of the United Nations First Committee Conference on Disarmament, anything the various working groups and they can try to keep North Korea from going shall we say over the top, which is again it's happening.”
그러면서 이러한 양국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데 있어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 강화 기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