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엇갈린 반응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현 대통령직도 내려놔야 한다는 압박이 나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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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존슨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 출마에 적합하지 않다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도 없다”며 “즉시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의장] “If Joe Biden is not fit to run for President, he is not fit to serve as President. He must resign the office immediately. November 5 cannot arrive soon enough.”
그러면서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5일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정치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존슨 의장은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선거를 불과 100여 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를 투표용지에서 강제로 끌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택한 1천400만 명 이상 미국인의 투표를 무효로 함으로써 자칭 '민주주의의 정당'은 정확히 그 정반대임을 증명했다”는 주장입니다.
[존슨 의장] “At this unprecedented juncture in American history, we must be clear about what just happened. The Democrat Party forced the Democrat nominee off the ballot, just over 100 days before the election. Having invalidated the votes of more than 14 million Americans who selected Joe Biden to be the Democrat nominee for president, the self-proclaimed ‘party of democracy’ has proven exactly the opposite.”
또 “바이든 행정부의 재앙적인 정책 실패를 공동으로 소유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하는 당의 전망도 지금 더 나아지지 않았다”며 “2인자이자 완전히 무능한 ‘국경 차르’(czar)인 해리스는 미국의 주권, 안보, 번영 파괴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적 은폐에 기꺼이 동참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존슨 의장] “The party’s prospects are no better now with Vice President Kamala Harris, who co-owns the disastrous policy failures of the Biden Administration. As second in command and a completely inept border czar, Harris has been a gleeful accomplice — not only in the destruction of American sovereignty, security, and prosperity, but also in the largest political coverup in U.S. history. She has known for as long as anyone of his incapacity to serve.”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함을 누구보다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재 백악관의 혼란과 상관없이 전 세계의 적들은 미국 의회, 미군, 미국 국민이 국내외에서 우리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존슨 의장은 덧붙였습니다.
[존슨 의장] “Regardless of the chaos in the current White House, our adversaries around the globe should be reminded that the U.S. Congress, the U.S. military, and the American people are fully prepared and committed to defend our interests both at home and abroad.”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정치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맥코넬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4년 동안 미국 국민은 국내에서는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국경에서는 혼란,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는 나약한 리더십에 직면해 왔다”며 “미국은 2021년 1월보다 덜 번영하고 덜 안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맥코넬 대표] “For four years, the American people have faced historic inflation at home, chaos at the border, and weak leadership on the world stage. Our nation is less prosperous and less secure than it was in January, 2021. We cannot afford four more years of failure.”
그러면서 “우리는 실패의 4년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타깝게도 민주당은 최근 몇 주 동안 전국 예비선거에서 미국 국민이 표현한 의사를 뒤집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며 “워싱턴 민주당은 근로 가정이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한 국경과 거리, 그리고 안정된 물가를 제공하는 데 있어 대통령보다 더 유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맥코넬 대표] “Unfortunately, the Democratic Party has been busy in recent weeks trying to upend the expressed will of the American people in primary elections across the country. Washington Democrats have not proven themselves any more capable than the President of delivering the secure borders, safe streets, and stable prices that working families deserve. They are selling open borders, higher prices, climate radicalism, and soft-on-crime policies, and the American people are not buying.”
이어 “그들은 개방된 국경과 더 높은 물가, 기후 극단주의, 그리고 범죄에 관대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 국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직 사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조 바이든은 훌륭한 대통령이자 훌륭한 입법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정말 놀라운 인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슈머 대표] “Joe Biden has not only been a great president and a great legislative leader but he is a truly amazing human being. His decision of course was not easy, but he once again put his country, his party, and our future first. Joe, today shows you are a true patriot and great American.”
그러면서 “물론 그의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국가와 당,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조, 오늘 당신은 진정한 애국자이자 위대한 미국인임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도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업적이 뛰어나고 중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첫 임기를 채우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 세기에나 한번 있을 팬데믹으로부터 국가를 구하고 경기 침체의 위기에서 경제를 되살리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중요한 법안을 제정하는 한편, 반란 주동자를 물리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스 대표] “President Joe Biden is one of the most accomplished and consequential leaders in American history. In less than one term, he rescued the nation from a once-in-a-century pandemic, brought the economy roaring back from the brink of recession, enacted consequential legislation for everyday Americans and saved our democracy by defeating the Insurrectionist-in-Chief. America is a better place today because President Joe Biden has led us with intellect, grace and dignity. We are forever grateful.”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성과 품격, 존엄으로 우리를 이끌었기에 오늘날 미국은 더 나은 곳이 됐다”며 “우리는 영원히 감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에 전하는 서한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 공개 직후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일부터 22일 시카고 일리노이주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