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외교안보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다른 평가가 나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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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의 벤 카딘 의원은 “조 바이든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얻었고 나는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카딘 의원] “Joe Biden is a friend, and has been a passionate public servant throughout his lifetime, putting the needs of this nation first time and again… Joe Biden has earned the right to determine his own future and I respect his decision. …America has earned back respect and leadership around the free world… Donald Trump is unfit to hold elected office. Democrats, along with Independents and Republicans, now must be united and focus our attention on preserving our nation, our Constitution and our way of life under the rule of law.”
카딘 의원은 21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은 내 친구이며, 평생 동안 열정적인 공직자로서 이 나라의 필요를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은 자유 세계에서 존경과 리더십을 되찾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선출직에 부적합하다”며 “이제 민주당은 무소속, 공화당과 함께 단결해 법치 아래서 국가와 헌법, 삶의 방식을 보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민주당의 잭 리드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후보직 사퇴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드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은 뛰어난 대통령이자 지조 있는 공직자”라며 “그와 영부인은 훌륭한 미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드 의원] “Joe Biden is a remarkable president and a principled public servant. He and the First Lady are great Americans…His leadership helped revitalize the economy and he restored American leadership on the world stage. President Biden’s achievements are many…Today’s decision cements Joe’s legacy as a selfless leader.”
특히 “그의 리더십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그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시켰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은 이타적인 지도자로서 조의 유산을 공고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도 사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의원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이 앞으로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민주당이 고민하는 동안 나는 그가 앞으로 4일 동안이라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국가 안보는 상근(full-time) 대통령을 요구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참모진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그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통치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도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 출마에 적합하지 않다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도 없다”며 “즉시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존슨 의장] “If Joe Biden is not fit to run for President, he is not fit to serve as President. He must resign the office immediately. November 5 cannot arrive soon enough.”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4년 동안 미국 국민은 국내에서는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국경에서는 혼란,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는 나약한 리더십에 직면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맥코넬 대표] “For four years, the American people have faced historic inflation at home, chaos at the border, and weak leadership on the world stage. Our nation is less prosperous and less secure than it was in January, 2021. We cannot afford four more years of failure.”
그러면서 “미국은 2021년 1월보다 덜 번영하고 덜 안전하다”며 “우리는 실패의 4년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는 바이든 외교 정책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과 관련해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에 전하는 서한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 공개 직후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일부터 22일 시카고 일리노이주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