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무장관들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준수와 한반도의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미한일과 북중러, 아세안 회원국 외교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인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막을 내린 가운데 미국과 한국 등은 북러 간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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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외무장관 ‘북한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미한일∙중러 치열한 외교전
아세안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을 규탄했습니다.
장관들은 이날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최근 한반도 상황 전개에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관련국 간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We expressed concern over the recent developments in the Korean Peninsula and stressed the importance of continued peaceful dialogue among all concerned parties in order to realise lasting peace and stability in a denuclearized Korean Peninsula. We expressed grave concern over the recent surge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testing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the increased tension in the Korean Peninsula, which are a worrisome development that threatens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We called on the DPRK to comply fully with all relevant UNSC Resolutions and called for peaceful dialogue among the concerned parties, and continue working towards the realisation of lasting peace, and stability in a denuclearised Korean Peninsula.”
이어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걱정스러운 상황 전개인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급증 그리고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의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준수와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엔에선 26일부터 28일까지 아세안 외무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이 열렸습니다.
이에 따라 아세안 10개 국가와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의 외무장관 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18년까지 외무상을 보냈던 북한은 현지 대사를 파견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장에는 최선희 외무상 대신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지 언론은 리 대사가 행사장 등에서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과 몇 차례 마주쳤지만, 조 대사의 인사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조 장관은 27일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조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러시아와 불법 군사협력으로 한반도와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며 “아세안 +3 회원국들이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으리라는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하루 전인 26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과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에 따른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약식으로 회동하며 북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여러 나라 외무장관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이번 회의 기간 각국은 치열한 외교전을 벌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7일 왕이 부장과 회동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향한 비전을 진전시킬 것을 (왕이 부장에게)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타이완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왕이 부장과 논의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