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홍수 등 자연재해로 올해 북한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유엔이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근본적인 이유는 재난 관리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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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2일 지난 7월 내린 집중 호우로 북한의 주요 식량 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올해 수확량이 감소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FAO GIEWS] “These generally conducive conditions were followed by torrential rains in July that caused waterlogging and triggered flooding, affecting standing crops. In key producing provinces of South and North Hwanghae, and South and North Pyongan, collectively known as the country’s “Cereal Bowl”, cumulative precipitation amounts in July were up to 80 percent above the average.”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FAO GIEWS)은 이날 북한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 5월과 6월엔 평균 강우량이 유지돼 작물의 초기 생장에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의 7월 강우량은 평균 대비 80%까지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작물 피해에 대한 상세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저지대의 논 작물이 특히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최신 기상 예보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이상의 강수량이 예고돼 있다”며 “폭우는 침수를 악화하고 홍수로 이어져 심각한 농업 피해와 인구 이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FAO GIEWS] “The latest weather forecasts point to a continuation of above‑average precipitation amounts between August and October 2024. Heavy rains could exacerbate waterlogging and lead to further flooding, causing significant agricultural damage and population displacements. In addition, above‑average temperatures are forecast during the same period, raising the risk of increased incidences of pest and disease infestations, and potentially reduced yields.”
또한 “같은 기간 동안 평균 이상의 기온이 예보돼 해충 및 질병 발생이 증가해 잠재적으로 수확량이 감소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18일 “전반적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됐다”며 지난달 17일 개성시 462mm, 개풍군 350mm 등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의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것과 관련하여 개성시에는 폭우, 많은 비 특급경보가, 황해남북도남부와 강원도남부의 일부 지역에는 중급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계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VOA에 이처럼 북한의 농업 환경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근본적인 이유는 열악한 재난 관리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관련 역량을 높일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They have not had a lot of early warning system disaster risk management system, you know, disaster risk management system is a combination of early warning at the top.”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은 조기 경보 시스템 등 재난 위험 관리 시스템이 별로 없고 재난을 관리할 사회기반시설 등이 열악한데도 정부가 이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주민들의 복지 등 민생보다 항상 정권 안보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