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러 인접 ‘중국 국경지대’ 변화…‘북중러 밀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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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인접한 중국 측 지대에 새로운 도로가 나고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과 경제 협력 등을 확대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상황에서 포착된 중국 국경지대의 변화인데, 어떤 목적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인접한 중국 측 지대에 새로운 도로가 나고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과 경제 협력 등을 확대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상황에서 포착된 중국 국경지대의 변화인데, 어떤 목적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과 러시아 국경과 맞닿아 있는 중국 측 훈춘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접경지대를 촬영한 최근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두만강 변 중국 최동단 지점으로, 북한과 러시아 국경이 맞닿은 이곳은 과거 숲으로 우거진 지대였지만, 이제는 도로가 들어서고, 길 중간중간에는 공터가 형성돼 있습니다.

도로와 연결된 공터는 모두 9곳으로 이 중 3곳에는 건물 혹은 구조물로 보이는 물체가 들어서 있습니다.

도로는 긴 타원형 모양으로, 길이는 약 1.6km입니다.

이 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북한과 러시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중국이 설치한 일종의 관광 시설인, 방천전망대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방천전망대가 사실상 이 일대에서 최동단 지점의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북한과 러시아 국경과 더 가까운 곳까지 사람이나 차량의 진입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로선 중국이 무슨 용도로 길을 내고, 그 위에 구조물을 세웠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길의 시작과 끝지점이 방천전망대라는 점에서, 관광객용 시설일 수 있습니다.

또 도로가 만들어진 지대의 북쪽과 남쪽이 각각 러시아와 북한 땅이라는 사실로 미뤄본다면 국경 경비를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한 시점에 이런 길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 지점의 강 맞은편은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두만강역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중국이 이 일대를 오랜 기간 한반도 동해 진출 통로로 활용하려고 했다면서 이번 변화를 주목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고문
“라진 지역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 측) 항구를 다시 활용하려는 관심 지역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이 중에는 푸틴과 시진핑이 합의한 방안인데, 중국을 출발한 배가 바다로 나가고, 이를 통해 (중국의) 무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21년 두만강 한 지점에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변화가 관측된 곳에서는 불과 약 800m 떨어져 있어, 이 둘 사이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뱁슨 전 고문은 중국이 실제로 한반도 동해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북러 사이에 연결된 철교 아래로 선박 통행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실용적이고 공학적인 질문이 될 것이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이 해법을 찾기 어렵지 않은 사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21일 VOA에 라진항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의 효율적인 내륙 교통망과 연결될 경우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이자 글로벌 해운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포착된 움직임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북한이 중국 군함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과 중국 내 육상 교통 인프라와의 연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 중국의 역량이나 정치적 여건상 중대한 전략적 이점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