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관련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거듭 우려를 나타내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EU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준비위원회 실무그룹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의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 IAEA 주재 대사는 성명을 통해, 북한을 주요 국제적 긴장 고조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강력한 공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이 같은 국제적 위협에 대응하고 핵확산 방지와 투명한 핵 관리를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이 없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노력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 다자주의, 국제 협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없이 확고하며, 다른 핵무기 보유국들도 미국과 같은 수준의 핵 투명성을 제공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EU도 이날 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은 21세기에 전면적인 핵폭발 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지적하고 더 이상의 핵실험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의 보편화와 발효는 여전히 EU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아직 서명하지 않은 모든 국가들이 어떠한 전제조건이나 추가 지연 없이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187개국이 서명하고 178개 나라가 비준한 CTBT는 발효되지 못해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비준과 서명을 모두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을 시작으로 2017년 9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언제든지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이것은 신호입니다. ‘우리를 조심해라.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고, 몇 가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우리는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왜 실험을 하지 않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치적인 문제 또는 기술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는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핵실험 감시 기구이며, 전 세계 300여 곳에 지진파와 수중음파, 초저음파, 방사능핵종을 탐지하는 핵실험 국제감시체제를 가동해 북한 등의 핵실험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