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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240mm 방사포 시험사격…“기술 갱신, 새 유도체계 우월성 입증”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가 시험발사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가 시험발사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서울 불바다’ 위협 당시 거론됐던 240mm 방사포에 새롭게 유도 기능을 적용한 신형 방사포 성능을 과시했습니다. 러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막바지 시험사격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신형 240mm 방사포 시험사격…“기술 갱신, 새 유도체계 우월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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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북한이 신형 240mm 방사포 시험사격을 벌였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mm 방사포 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27일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가 생산한 유도 기능이 적용된 240mm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27일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가 생산한 유도 기능이 적용된 240mm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은 이들 방사포 무기체계에 관해 “기동성과 타격 집중성에서 기술 갱신”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이번 시험사격에서 “또다시 새로 도입된 유도체계와 조종성, 파괴 위력 등 모든 지표들에서 우월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사진을 통해 방사포가 발사되고 타격지점을 조준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의 목표물이 조준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의 목표물이 조준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공개된 사진을 보면 기존 240mm 방사포와 달리 꼬리 부위에 조종날개 형상이 식별됩니다.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가 시험발사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가 시험발사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한국 군도 27일 오전 북한 측 서해상으로 발사된 방사포를 포착해 감시, 추적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신형 방사포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고 또 얼마나 위협적인 무기인 건가요?

기자) 북한의 240mm 방사포는 한국의 전선부대와 수도권을 겨냥한 장사정포에 해당하는 무기체계로, 이른바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기존 240mm 방사포는 1980년대 전후 생산된 무기로 노후화됐고 최대사거리도 40km 수준으로 전방 지대에서 한국의 전선부대나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지만 포탄의 폭발력, 정밀도, 사거리 등에서 미한 전력에 비해 대화력전의 우위를 확보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가 시험발사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27일 북한이 생산한 유도 기능이 탑재 240mm 신형 방사포가 시험발사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박사는 북한이 300mm 방사포에 탑재한 유도 기능을 동시다발 능력이 더 큰 240mm 방사포에까지 적용함으로써 한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양욱 박사] “2010년대 중반 300mm에서부터 이뤄졌다가 2010년대 후반에 600mm 초대구경 조종 방사포가 등장을 하고요. 그랬던 그 기술이 240mm 정도의 소구경으로까지 내려갔다, 이전엔 전략군에만 배치됐던 이런 유도 성능을 가진 방사포가 군단급 부대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내려갔다 라는 것이 하나의 의미가 되겠습니다.”

권용수 한국 국방대학교 명예교수는 북한 측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형 방사포에 유도 기능을 넣으면서 사거리도 일부 늘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첨단산업이 밀집한 한국 수도권 남부까지도 타격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용수 명예교수] “정확도만 향상시키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유도 조종기술이 가미되면 사거리가 좀 늘어나거든요. 이게 조금만 더 늘리면 어디서 발사하느냐에 따라서 다른데 전략산업기지 같은 데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가 되거든요.”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직접 참관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포무기 생산과 부대들에 교체장비시키는 사업에서 견지할 중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중요 방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27일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가 생산한 유도 기능이 적용된 240mm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27일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가 생산한 유도 기능이 적용된 240mm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올해 전면적 생산과 배치를 앞두고 최종 점검 차원에서 이번 시험사격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월 국방과학원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mm 방사포 포탄을 개발했다고 처음 밝힌 바 있고 이후 지난 4월 새로 설립된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생산한 240mm 방사포탄 검수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5월엔 방사포탄에 유도 기능을 탑재해 정확도를 향상하는 등 기술 개량을 진행하고 이를 인민군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김 기자, 북한이 최근 자체 개발했다며 자폭형 무인기를 처음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재래식 신형 무기들을 연이어 보이는 양상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기자) 한국을 위협하는 무력 과시 측면도 있지만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차원의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당장 필요한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자폭형 무인기 공개에 이은 신형 240mm 방사포 시험사격은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이벤트라는 관측입니다.

27일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가 생산한 유도 기능이 적용된 240mm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27일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가 생산한 유도 기능이 적용된 240mm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조선중앙통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북한의 대러시아 수출이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번에 검수라고 얘기했을 땐 그런 의미에서 방사포탄의 성능 시험인데 이게 수출을 위한 대량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검사를 하는 이런 과정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해요.”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선에 122mm 방사포를 공급한 게 확인됐고 240mm도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이 한창인데요, 이번 시험사격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기자) 북한은 이번 미한 연합훈련에 대해 예년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별도의 대외 위협 발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이 때문에 북한이 UFS에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8일 한국 양양에서 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 중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와 한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들이 해상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 양양에서 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 중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와 한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들이 해상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홍민 박사는 북한이 미한 군사훈련의 빈도가 크게 늘면서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일정에 따른 무기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내외에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민 박사] “지금 시점이 UFS가 대규모 기동훈련을 수반해서 이뤄지고 있는, 정점에 이른 시기에 있는 훈련이거든요. 그런 시점에 쐈다는 것은 일정하게 이런 한미 기동훈련을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하나 정도는 우리가 이렇게 신형급으로 새로 배치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효과는 있다고 봐요.”

지난 19일 시작한 UFS 연습은 26일부터 29일까지 2부 훈련에서 연합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과 통합화력훈련을 비롯해 지상과 해상, 공중 영역에서 실기동과 사격훈련 등 모두 48건의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됩니다.

한국 합참은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UFS 연습과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계획대로 정상 시행하면서 북한의 도발 징후와 군사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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