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됐던 북한 잠수함 13척이 하루 만에 일제히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VOA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지 하루 만인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각국의 선박 등록 현황을 보여주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서 28일 북한 잠수함 정보가 사라졌습니다.
앞서 VOA는 전날인 27일 GISIS에 북한 해군 소속 잠수함인 ‘상어2급’ 11척과 신포급 ‘8.24영웅함’, 신포C급 ‘김군옥영웅함’ 등 총 13척이 북한 선적으로 등재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GISIS 자료에 남아있던 이들 13척이 이날 오후 일제히 목록에서 지워진 것입니다.
아울러 이들 13척에 부여됐던 IMO 고유 식별번호를 GISIS에서 검색해도 ‘없는 선박’이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13척의 잠수함을 제외한 다른 북한 선박, 특히 북한이 이전에 등록한 다른 군함 정보는 여전히 목록에 남아있습니다.
27일 등재된 13척에 대해서만 조치가 취해진 것입니다.
현재로선 북한의 잠수함 정보가 갑자기 사라진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선박의 등록이 각국 정부의 결정에 달린 일인 만큼 북한 측이 이번 조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 대령 출신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IMO 본부가 위치한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관리가 통상 북한의 신규 선박 목록을 IMO 측에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군 함정을 IMO에 등록하는 건 “다른 나라에선 관례가 아니다”라며 “통상 보유 잠수함이 얼마나 많은지는 적에게 비밀로 남겨두는 것이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의도치 않은 관심을 받아 놀랐을 것이라며 “(북한) 관리가 이들 잠수함을 등록했다가 잘못을 깨달아 신청을 철회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는 IMO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상태로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