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 사흘간의 중국 방문을 마무리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과 핵군축 회담 재개를 시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단독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지난 몇 달간 이 주제(핵군축)와 관련한 대화를 (중국과) 했다”고 로이터에 밝히고 “제한적인 기회(limited opportunity)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양국의 대화는 “최소한 시작 단계에서 하다 말다(fits and starts)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면서 그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 “오판 가능성 줄이자는 것”
이 당국자는 회담 재개 노력의 취지에 관해 “원칙과 전략적 경고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재앙과 같은 오판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양측이 할 수 있는 위험 감소 조치를 말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핵군축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과 같은 군비 감축 대화일 필요는 없다”면서, 보다 소규모 합의가 되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5년 만에 핵군축 회담을 열었지만,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회담이 중단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500개 이상으로 추정하면서 2030년에는 1천 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실전 배치된 작전용 핵탄두는 미국이 1천770개, 러시아는 1천710개입니다.
◾️ “중국, 완전히 움직이진 않아”
이 당국자는 미국의 회담 재개 노력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관해 “핵군축과 관련한 부차적인 사안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완전히 (회담을 향해)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24년(현재) 대화가 2022년보다는 더 무르익었다고 하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 철저한 회담 유형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 중앙군사위 부주석 회동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29일), 중국 군부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났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동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이런 교류 기회를 갖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밝히고 “세계 상황과 우리가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할 때, 나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부주석은 이날 회동이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리 군대와의 관계와 군사적 안보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 핵군축 회담 관련 발표는 없어
백악관은 이날 회동 후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양국 군사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소통에 진전이 있었다고 인식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전구 사령관급 전화 통화를 가까운 미래에 하기로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는 핵군축 회담 재개 노력에 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다만 중국 외교부가 전날(28일) 내놓은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27~28일 회담 결산 발표문에는 “(미중 관계에서) 오해와 오판을 줄이기를 원한다”는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이 포함됐습니다.
◾️ 시진핑 주석 면담
29일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요한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면담 모두 발언에서 밝히고 “몇 주 안에 시 주석과 소통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각국은 단결하고 협력해야 하며 분열하거나 대항해선 안 된다”면서 “중미(미중) 양 대국은 역사, 인민, 세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계 평화의 원천과 공동 발전의 촉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