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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틀간 회담 “바이든-시진핑 통화 합의”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27일 베이징 옌치호에서 회담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27일 베이징 옌치호에서 회담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전화통화하기로 미중 고위 당국자 간 합의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28일 베이징 외곽 휴양지 옌치후에서 진행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의 회담에서 이 같이 뜻을 모으고, 고위급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놓기로 했다고 28일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날(28일) 중국 외교부는 이틀 간의 회담 내용을 정리한 발표문을 통해, “양국 정상 간의 새로운 라운드의 상호 작용에 관해서 이야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어서 “적절한 시기에 두 군대(미군-중국군)의 전구 지휘관 간 화상 통화 및 제2차 중미(미중) 인공지능(AI) 정부 간 대화 등의 제도적 일정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설리번 “지속 가능 관계 발전 모색”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간에는 분열과 경쟁이 있지만 협력이 필요한 많은 분야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서 “미국은 중국과의 탈동조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정책 목표는 미중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과 계속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오해와 오판을 줄이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 왕이, 타이완에 “통일될 것”

왕 부장은 설리번 보좌관에게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어서 “미국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미중)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며, 타이완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남중국해 제도(여러 섬들)에 대한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있으며, 남중국해 행동 선언의 엄숙성과 유효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한반도 문제 등 논의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중동,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에 관해 “중국은 항상 평화 촉진과 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에 관해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정상들의 방향 제시 중요”

이밖에 중국 외교부 측은 이번 회담의 논의 사항을 다섯 개 항목으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중미(미중) 관계가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려면 두 나라 정상의 방향 제시가 중요하다’, 둘째, ‘두 나라는 충돌과 대립을 피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해야 한다’, 셋째, ‘중미(미중) 간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중미(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민심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중미(미중) 양측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려면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입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의 회담은 지난 1월 말 태국 방콕 이후 7개월 만입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까지 중국에 머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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