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훈련장 인근에 버스로 추정되는 차량 수십 대가 집결했습니다. 오는 9일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이번에도 병력이나 주민을 동원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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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포착된 곳은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의 병력 숙소 추정 건물 인근입니다.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31일 자 위성사진에는 숙소 건물 인근 공터에 흰색 버스로 보이는 차량 수십 대가 정렬한 모습이 찍혔습니다.
5대씩 7열로 주차된 35대의 버스는 길이 11m, 폭 2.5m가량의 대형 버스로, 다음 날인 1일에도 현장에 남아 있습니다.
탑승 인원을 40~50명 정도로 잡을 때 최대 1천75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곳에 갑자기 많은 버스가 집결한 이유는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차 장소가 열병식 훈련장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 바로 앞이고, 과거에도 열병식 직전 차량과 자재가 집결한 곳이어서 관련성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곳에선 특히 지난해 9월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당시 VOA는 현장에 열병식 관련 장비나 도구로 추정되는 흰색 장비들이 대거 유입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과거 이 공터에서는 학생이나 주민들이 인공기 모양의 카드 섹션 연습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인근 열병식 훈련장이나 행사 장소인 김일성 광장에서는 현재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북한이 정권 수립일 기념행사를 치러왔던 만수대의사당 앞에서는 행사 준비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8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연단 위 무대를 장식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물체가 처음 찍혔는데, 붉은색은 점점 더 선명해져 2일에는 완전한 행사용 무대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이런 변화는 북한이 2022년과 지난해 정권 수립 기념일을 맞아 이곳에서 대규모 음악회 등 축하 행사를 개최했던 모습과 일치합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정권수립일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육전병의 고공 낙하와 전투기 기교 비행, 축포 발사 등이 포함된 대규모 경축 행사를 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군 고위 간부, 중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예술 공연과 경축 행사, ‘민간무력 열병식’ 등을 개최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