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후보 망명, 마두로의 ‘반민주 조치’ 결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미국 정부는 어제(8일) 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씨의 망명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회복에 대한 곤살레스 후보의 메시지는 국민의 희망과 열망에 영감을 불어넣었으며, 7월 28일 대선에서 변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곤살레스 후보의 망명은 “대선 이후 곤살레스 후보와 야당 지도자들을 포함한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마두로의 반민주적 조치의 직접적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6주간 2천 명의 국민을 부당하게 체포하고 검열과 겁박으로 반대세력들을 침묵시켰다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억압과 협박을 이용해 무력으로 권력에 집착하기로 한 그의 결정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해온 곤살레스 후보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곤살레스 후보가 7일 늦은 밤 스페인 정부가 제공한 스페인 공군기 편으로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고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나왔습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망명이 곤살레스 후보의 독자적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은 지난 7월 말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51.2%를 득표해 44.2%를 얻은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3연임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베네수엘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