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이 지역과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또 북러 군사협력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 국가들도 북한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라는 일치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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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터크 미 에너지부 부장관은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8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북한 핵개발을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반대해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터크 부장관은 “IAEA 회원국들이 30년 이상 북한의 불법적인 핵 활동으로 인한 위협을 규탄하는 총회 결의안을 채택해 왔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보여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터크 부장관] “We also underscore that for more than 30 years, IAEA Member States have adopted a General Conference resolution condemning the threat posed by DPRK’s unlawful nuclear activities, with all of our countries demonstrating broad international support for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The United States and our partners call on the DPRK to fulfill its obligations under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urge the DPRK to return to diplomacy without delay.”
이어 “미국과 파트너들은 북한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지체없이 외교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원자력위원회의 우에사카 미쓰루 위원장은 이날 총회 일반토의에서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우에사카 위원장] “In particular, we strongly urge North Korea to abandon all it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s of all ranges as well as related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re-emphasize the importance of full implementation of the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y all member states.”
그러면서 “모든 회원국들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북러 군사협력 즉각 중단해야”
한국의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비확산 체제는 물론 지역과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국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IAEA 안전조치와 핵확산금지조약(NPT)를 철저히 준수하며, 대화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IAEA,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유 장관] “My government will actively cooperate with the IAE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or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DPRK. The increas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the DPRK threatens peace and stability of the entire world. We urge Russia and the DPRK to immediately cease their unlawful cooperation and fully comply with all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특히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 증대는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인 협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국가들 “기하급수적 북 핵 확장, 국제 안보 위협”
한편 유럽국가들은 17일 이어진 총회 일반토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비판하며,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알비나 자나나비치우스 에너지부 차관은 17일 “북한의 핵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통제되지 않은 진전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자나나비치우스 차관] “The recent statement by the North Korean leader on plans to increase the number of nuclear weapons exponentially threatens the security and stability of the region and beyond. We joine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a call upon DPRK to refrain from actions that threaten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to take steps aimed at pursuing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그러면서 “최근 북한 지도자가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일명 9∙9절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 국립원자력에너지청의 안제이 글로와키 청장은 “북한은 실질적인 협상에 임할 의지가 전혀 없이 군사,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글로와키 청장]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continues to carry out its military,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with no perspective to engage in any substantial negotiations. The DPRK must engage in denuclearization talks and fully comply with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s resolution and returned to the IAEA safeguard system as well as to the NPT and non-nuclear weapons state.”
이어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하며, IAEA 안전조치 체제와 NPT, 비핵무기 국가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북한이 결코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 외무부의 조르지오 실리 국무차관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핵무기 프로그램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추가 핵실험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이러한 무모한 행동으로 핵무기 보유국 지위나 그 어떤 특별한 지위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실리 차관] “Such reckless actions will not gain to the People's Republic of Korea the status of a nuclear weapons state or any special status all over. We call on Pyeongyang to accept offers of dialogue from all interested parties to achiev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commend to the agency for its readiness to return on site, for performing its essential verification role as soon as conditions will allow.”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이해 당사국들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며 “여건이 허용되는 대로 즉시 현장에 복귀하여 필수적인 검증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실리 차관은 아울러 “북러 군사 협력 강화와 불법 무기 이전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개막한 제68차 IAEA 총회는 20일까지 진행되며 한국이 첫날 의장국으로 선출됐습니다.
한국이 IAEA 총회 의장을 맡은 것은 1989년 제33차 총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함 대사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합니다.
IAEA는 각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IAEA의 핵 안전조치를 이행하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했다가 2003년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IAEA는 지난 2009년 북한의 일방적인 요구로 철수한 이후 북한 핵 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 개발이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