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국경 재개방과 일부 외국 대사관 운영 재개 등의 정보를 추가한 새 북한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런 상황 변화에도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모든 북한 여행을 삼가라는 기존 권고는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영국 정부는 20일 북한의 계속되는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지적하며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 금지 의무를 상기시켰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갱신한 새 북한여행주의보에서, ‘안전 및 안보’ 부문과 관련해 “북한은 지난해 말 통일 관련 정책을 변경하면서 한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In late 2023, the North Korean government changed its reunification policy, leading to increased tensions with South Korea. North Korea continues to develop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s, although these are banned by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North Korea’s material and political support for Russia’s illegal invasion of Ukraine has further strained relations with much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이어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됐음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에 대한 북한의 물질적, 정치적 지원은 국제사회의 많은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긴장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고 추가 핵실험 권리가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으며, 국제 항공 당국에 필요한 통보 없이 정기적으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등 많은 나라 평양 주재 대사관 여전히 폐쇄”
영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국경을 일부 재개방하는 등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도 여행주의보에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The government has recently started to relax the COVID restrictions. As a result, some embassies have resumed normal operations and some limited tourism has restarted. However, the North Korean government has not resumed all passenger routes into and out of North Korea. Many embassies – including the British Embassy in Pyongyang – remain closed.”
2020년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해 국경 제한 조치를 시행한 이후 일반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던 북한 정부가 최근 코로나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일부 대사관의 정상 운영이 재개되고 제한적인 관광 재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그러나 “북한 정부는 북한을 드나드는 모든 여객 노선을 재개하지 않았으며,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을 포함한 많은 대사관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외무부는 필수적인 여행을 제외한 모든 북한 여행을 금지한다”는 기존 북한여행주의보의 권고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FCDO advises against all but essential travel to North Korea. The level of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remains high. While daily life in the capital city, Pyongyang, may appear calm, the security situation in North Korea can change quickly with no advance warning about possible actions by the authorities. This poses significant risks to British visitors and residents.”
아울러 “한반도의 긴장 수위는 여전히 높으며, 북한의 안보 상황은 당국의 조치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경고 없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영국인 방문객과 거주자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평양 주재 대사관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북한에서의 영사 지원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인터넷과 이동통신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에서 외부와 소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재 대사관 운영 재개 오래 걸릴 것”
북한은 최근 일부 국경 봉쇄 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서방 국가 중에서 스웨덴이 가장 먼저 평양에 복귀해 대사관 업무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19일 VOA에 “안드레아스 벵트손 대사가 소규모 외교관들과 평양에서 다시 근무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평양에 복귀한 벵트손 대사는 2021년 주북 대사로 지명됐지만,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인해 그동안 스톡홀름에서 업무를 진행해왔으며, 북한에서 대사관을 운영했던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호어 초대 북한주재 영국대리대사는 최근 VOA에 각국이 4년 넘게 비워둔 주북 외교 공관의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어 전 대리대사] "It will be like starting all over again. Four years is a long time. Relationship with individuals in the Foreign Ministry and other ministries will have to be rebuilt. We dealt with the trade ministry, the education ministry, cultural representatives and so on, but all those links would have been broken. so it will take time to reestablish connections."
호어 대리대사는 북한의 국경 봉쇄로 각국의 공관이 임시 폐쇄된 “4년은 긴 시간”이라며 복귀 후의 활동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과 외교 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정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호어 전 대리대사는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