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은 무기 거래 등 심화되는 북러 군사협력을 강하게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북한과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협력 강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4일 안보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수백만 발의 포탄 등 많은 양의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There are two immediate and interrelated steps that we must take. First, we must address Russia's growing cooperation with North Korea and Iran… The DPRK has delivered trainloads of weapons and ammunition to Russia, including ballistic missiles, launchers and millions of artillery rounds. Support from Tehran and Pyongyang is helping Putin inflict carnage, suffering and ruin on innocent Ukrainian men, women and children, demolish Ukrainian apartment buildings, grain silos and ports ravaged Ukrainian power plants, heating and natural gas facilities just as freezing temperatures are setting in.”
이어 “이란과 북한의 (러시아) 지원은 푸틴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에게 학살과 고통, 파멸을 가하며, 우크라이나의 아파트 건물과 곡물 저장고, 항구를 파괴하고, 영하의 기온이 시작되는 시점에 발전소와 난방, 천연가스 시설을 무너뜨리는 것을 돕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북러 협력, 북한 더 대담하게 만들 것”
블링컨 장관은 이 같은 러시아, 북한, 이란의 행동이 여러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These actions by Iran, North Korea and Russia have violated multipl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solutions that Russia voted for and as a permanent member, has a special responsibility to enforce. This is also not a one way street. The more Russia relies on their support, the more Iran and North Korea extract in return, and the more Putin gives to Pyongyang and Tehran, the more he exacerbates threats to peace and security, not just in Europe, but in the Indo Pacific, in the Middle East, all around the globe.”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의 지원에 의존할수록 이란과 북한은 그 대가로 더 많은 것을 얻고, 푸틴이 북한과 이란에 더 많은 것을 줄수록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과 중동 등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협력이 북한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As North Korea ramps up its military support for Russia, Putin has reciprocated with military commitments and with money. Two countries recently revived a treaty pledging to provide military assistance if either is invaded. In March, Russia used its veto to end the work of the UN panel of Experts on the DPRK, which for 14 years and monitor the regime’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Russia's banks are helping North Korea evade sanctions, freeing up more funds for its unlawful weapons programs. All this for a regime that has carried out more than 150 ballistic missile tests since 2022, and whose leader routinely threatens to obliterate South Korea and Japan and other countries.”
“최근 두 나라는 어느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조약을 부활시켰고, 지난 3월엔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북한 정권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감시해온 유엔 전문가패널의 활동을 종료시켰다”는 것입니다.
또한 “러시아 은행들은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고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2022년 이후 150회 이상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실시하고, 한국과 일본, 그 외 나라를 전멸 시키겠다고 일상적으로 위협하는 북한 정권을 위한 일”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비판했습니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북러 협력을 거론하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구체적인 무기 규모를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지난 13일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수십 기와 컨테이너 1만8천여 개 분량의 군수품과 관련 자재를 조달했다”고 밝혔었습니다.
한국 “북러 군사협력 심화, 유럽 안보도 위협”
이날 다른 안보리 이사국 장관들도 북러 협력을 규탄했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러 무기 거래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소위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에 서명하며 강조된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는 한반도뿐 아니라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비확산체제 주축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과 불법 무기 거래에 관여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조태열 장관] “This constitutes an unequivocal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North Korea and Russia, which was highlighted by the signing of the so-called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Review not only threatens the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but also of Europe. It is deplorable that that Russia, a Permanent Security Council member and one of the founding states for the non-proliferation regime, violate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engage in illegal arms trade with North Korea… We strongly urge North Korea to comply with the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o respond to our proposals to engage in dialog.”
이어 “북한이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우리의 관여 제안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조 장관은 밝혔습니다.
그 밖에 몰타와 일본 등도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장기화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는 북러 군사협력 관련 사안을 언급하지 않은 채 각국의 규탄을 일축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2014년 서방이 선동한 쿠데타로 집권한 우크라이나 정권이 잔인한 내전을 일으켰다”며 “이후 유엔 안보리가 승인한 민스크 협정으로 2015년 갈등이 봉합됐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네벤쟈 대사 (영어통역)] “The Kiev regime, which came to power as a result of a coup which was instigated by the West in 2014, immediately unleashed a brutal civil war against those unwilling to renounce their identity, unwilling to bow to not see collaborators and refer to the residents of the west and east of the country… And at that point in 2015, this conflict was frozen with the signing of the Minsk package of measures, which was approved by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However, the new Ukrainian authorities, instead of implementing this document, took great pains to sabotage it, and they, feverishly armed themselves and prepared for war with Russia with assistance of the US and their allies.”
이어 “그러나 새로운 우크라이나 정권은 협정을 이행하는 대신 미국과 동맹의 도움을 받아 무장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했다”고 네벤쟈 대사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거주 중인 친러시아계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네벤쟈 대사는 이날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한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