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북러 군사협력 심화를 비판했습니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해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이 연대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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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를 “무모한 관계’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I think that a lot of governments have been trying to do that, pointing to the reckless relationship, for instance, between Putin and Kim Jong-un, with the North Koreans supplying ballistic missiles to Russia, and the Russians agreed to have a closer military relationship. That can’t possibly be in the interest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Condi Rice and Bob Gates have also, as private citizens, spoken out against the loose cooperation, but very important cooperation—not an alliance, but cooperation—among Russia, China, Iran, and North Korea. We see that well as a malevolent force.”
번스 대사는 26일 민간단체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뉴욕에서 진행한 대담에 화상으로 참여해 “푸틴과 김정은의 무모한 관계를 많은 정부가 지적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하고, 러시아가 북한과 더 긴밀한 군사 관계를 갖기로 한 것 또한 많은 정부가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북러 협력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리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이 동맹이 아닌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이것은 느슨하지만 매우 중요한 관계라면서 “미국은 이를 악의적인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러시아 지원 강화… 협력 중단 징후 없어”
그러면서 “많은 정부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와 얽히는 명백한 문제를 지적하려고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중국이 러시아와의 제한 없는 협력 관계에서 물러설 기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And so the Chinese have doubled down on political support, diplomatic support for the Russians in New York, at the Security Council. They have not provided—but we watch this every day—we don’t believe the Chinese have provided lethal military assistance, meaning entire armaments to complete weapon systems, to Russia, but they’ve supplied very important, critically badly needed components, dual-use technologies, to the Russian Federation.”
그러면서 “중국은 뉴욕의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외교적 지원을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아울러 “중국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군사 지원, 즉 완전한 무기 시스템 전체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중요하고 절실히 필요한 부품과 이중용도 기술을 러시아에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현재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이 전쟁 초기 보다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중국의 지원 덕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대러 지원, 인태-유럽 연대 초래”
또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방조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과 인태 국가들 간 연대를 초래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Josh, I think one of the biggest changes that I’ve seen in my over two and a half years as ambassador on the ground here is that Europe is now thinking strategically about Taiwan and about security in East Asia in a way that it hadn’t before. And many of the countries of the Indo-Pacific, our democratic allies, want to have some kind of, you know, closer strategic relationship with Europe, with the European Union, with individual European countries, and on a partner basis with NATO. And so the Chinese have brought this upon themselves.”
번스 대사는 “2년 반 동안 주중 대사로 근무하며 본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유럽이 이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타이완과 동아시아 안보에 대해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의 민주적 동맹인 인도태평양의 많은 국가들도 유럽연합과 개별 유럽 국가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협력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며 “중국은 이 문제를 스스로 초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언젠가 정신을 차려서 러시아의 씁쓸하고 잔인한 전쟁을 100% 지지하는 대신 손실을 줄여야겠다고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경쟁 중… 인태지역 동맹관계 강화”
번스 대사는 미국이 중국과 안보, 기술, 경제, 인권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보와 관련해 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은 지난 4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 아래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호주와의 안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밖에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구축하고,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4자 안보 협의체 쿼드(Quad) 협력을 심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북러 밀착… 중국 설득 기회”
전문가들도 북러 협력 심화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금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진단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최근 VOA에 “중국과 북한 관계에 일종의 긴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전 분석관] “I do think that in general there seems to be some type of tension in the China North Korea relationship. (중략) And so right now I think Beijing is looking at these closening relations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and is concerned and will be seeking ways to restore some of that leverage over time.”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주시하며 우려하고 있고, 앞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은 “미국과 한국은 북러 간 협력 강화에 중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는 점을 그들에게 상기시킬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 7월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며 “예를 들면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취해 온 몇 가지 조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