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곧 있을 것이라고 데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2일 밝혔습니다.
다논 대사는 CNN-TV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벌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해 “간밤에 발생한 일은 전례 없는 반응”이었다면서 “오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내가 언급했듯 매우 강력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응하는 시점에 관해서는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중동 어디든 도달 능력”
보복 공격의 방법과 목표물에 대해서는 “무엇을 겨냥하고 어떻게 할지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중동의 어떤 표적도 타격할 능력을 가진 것을 그들(이란)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바이든, 핵 시설 공격 반대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계획에 관해, 자위권 차원의 대응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반대한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이스라엘이 따를 것인 지에 관한 질문에 다논 대사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역량 성취를 막을 책임은 미국과 서방 민주국가들의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전면전은 원치 않아”
다만, 보복 공격은 철저히 계산된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다논 대사는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이란과 전면전을 보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이것(보복 공격)은 계산된 대응으로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3개의 충돌 국면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 및 친이란 무장정파들을 상대로 3개의 충돌 국면을 맞은 상태입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지난해 10월부터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지난달 30일에는 헤즈볼라를 상대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개시했습니다.
이어서, 이란과 공습·보복을 주고받는 상황이 되면서 또다른 충돌이 가열된 것입니다.
다논 대사는 “우리는 가자에서 하마스와 싸우며 (군사적) 능력을 보여줬고,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와 싸우고 있다”면서 “그들(이란)이 전쟁을 시작하려면 베이루트(레바논 수도)와 가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먼저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스라엘 전역에 미사일
이란은 전날(1일)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해당 공격이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인물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측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전역이 이란 미사일의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시민들이 방공호로 대피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해당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대대적 공격’ 주장
한편,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이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시설을 포함한 요소들에 전면 공격을 실시해야 한다고 1일 주장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이날 ‘뉴스 네이션’에 출연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파괴해야한다”고 밝히고, 그 밖에 “석유시설과 혁명수비대 본부와 기지들, 탄도미사일 자원들을 비롯해 파괴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 4월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두 차례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상기시키면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은 정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4월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의 S-300 방공 포대 등을 공습하는 ‘제한적 보복’을 실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