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들 “북한 핵·미사일 국제안보 위협”...북한 “미국이 한반도 긴장 고조”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화면출처: UNTV)

군축과 국제안보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핵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를 미국 탓으로 돌렸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유럽 국가들이 7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무기 개발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5개 노르딕 국가를 대표해 발언한 핀란드 외무부의 아우티 하이바리넨 군비통제국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여전히 지역과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 중 아우티 하이바리넨 핀란드 외무부 군비통제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화면출처: UNTV)

[녹취: 하이바리넨 국장] “The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remain a threat to regional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We are worried about the increased and opaque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the DPRK and the unwillingness of some countries to implement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on the DPRK. The Nordic countries urge the DPRK to completely, verifiably and irreversibly abandon its illegal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불투명한 협력이 증가하고, 일부 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려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유럽 국가들은 북한이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북한 외교관은 반박권을 얻어 노르딕 국가들의 입장에 반발했습니다.

“반세기 이상 지속된 미국의 핵위협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촉발시켰으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적 군사행위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력을 꾸준히 증강하도록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것입니다.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 중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북한 외교관이 발언하고 있다. (화면출처: UNTV)

[녹취: 북한 외교관] “It is undeniable fact and history that the US nuclear threat, which has lasted for more than half a century, triggered off the DPRK access to nuclear weapons, and that hostile acts of military blackmail by the US and its followers have been a decisive factor compelling the DPRK to steadily advance the enhancement of its nuclear force. The whole world knows who are to blame for having turned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rest of the region into the world's hottest spots and by staging war drills of aggressive nature almost every day throughout the year while loudly reading about the end of regime of the DPRK.”

또 “한반도와 그 주변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분쟁 지역으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다”며 “거의 매일 침략적인 성격의 전쟁연습을 벌이면서 북한 정권 종말을 크게 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발언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국무부 대변인은 핵무기 개발이 자위권 차원이라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의 유엔 총회 발언에 대해 1일 VOA에 “여러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국제 안보와 국제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밝혔습니다.

30일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에서 연설을 갖고 있다.

이어 “우리가 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안 한반도에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포함해 북한과 함께하고자 하는 많은 가치 있는 논의가 있지만, 지금까지 북한은 이에 관여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DPRK's continued pursuit of nuclear weapons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poses a serious threat to international security and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regime. Our goal remains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hile we work towards this goal, there are a number of valuable discussions we seek to have with the DPRK, including on reducing the risk of inadvertent military conflict on the Peninsula. To date, however, the DPRK has shown no indication it is interested in engaging.”

한편, 나카미츠 이즈미 유엔 사무차장 겸 군축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 핵 군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 중 나카미츠 이즈미 유엔 사무차장 겸 군축고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화면출처: UNTV)

[녹취: 나카미츠 대표] “States must reaffirm the global norm against the use, spread and testing of nuclear weapons, and support the full implementation of the instruments supporting those norms.”

나카미츠 대표는 “각국은 핵무기의 사용, 확산, 실험에 반대하는 글로벌 규범을 재확인하고 이러한 규범을 뒷받침하는 수단의 완전한 이행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관련한 기존 공약을 책임 있게 이행하고, 핵전쟁이나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한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제1위원회 회의는 러시아가 회의 중단을 거듭 요청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바람에 비동맹운동(NAM), 걸프협력회의(GCC), 아랍국가그룹,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프리카그룹, 노르딕 국가들만 성명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외에 이스라엘 등이 반론권을 요청해 발언했습니다.

3일 시작된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는 11월 8일까지 계속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