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년부터 3년 임기의 유엔 인권이사국으로 활동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사국으로서 북한 등 주요 국제 인권 문제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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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가 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한국을 2025∼2027년 임기의 이사국으로 선출했습니다.
[녹취: 유엔총회 의장] “Number of votes obtained by each member state, Thailand 177, Cyprus 167, Qatar 167, Republic of Korea 161, Marshall Island 124.”
유엔총회 의장은 이날 선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국 5개 공석을 두고 지원한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마셜제도, 한국, 키프로스, 카타르 등 6개국 가운데 한국은 투표 참가국 190개국 중 161개국의 표를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태국이 177표로 가장 많이 득표했고, 키프로스와 카타르가 각각 167표, 마셜제도가 124표를 얻었습니다.
가장 적은 표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이들 5개국이 3년 임기의 이사국에 선출됐습니다.
유엔 인권이사국은 모두 47개로,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과 아프리카가 각각 13개국, 동유럽 6개국, 남미 8개국, 서유럽과 기타 7개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국제사회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 증진에 관한 문제와 인권침해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필요한 권고를 시행하는 기관입니다.
한국의 이사국 선출은 2006년 유엔 인권이사회 출범 이후 6번째입니다.
한국은 지난 2006 ~2008년, 2009~2011년, 2013~2015년, 2016~2018년, 2020~2022년 등 모두 5차례 이사국을 수임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이사국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바 있습니다.
“북한 인권 증진 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북한인권 문제를 포함한 주요 국제 인권 문제 논의 및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여와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9일 VOA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유엔 인권이사국 선출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반겼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e role of South Korea at the UN has been enhanced and South Korea is increasingly playing a very positive and constructive role in human rights, international security, humanitarian issues and many other important global issues.”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유엔에서 한국의 역할이 강화됐으며, 인권과 국제 안보, 인도적 문제 등 기타 여러 주요 국제 사안에서 한국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번영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북한 등 국제 인권 증진을 위해 선의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에 유엔의 3대 주요 기구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해 경제사회이사회,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