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핵 위협 감소를 위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핵무기를 영원히 세상에서 없앨 수 있는 날을 향해 계속 진전을 이뤄야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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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비핵화 문제를 두고 아무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성명]“This year’s Nobel Peace Prize winners embody determination and resilience in the face of tragedy. For decades, the members of Nihon Hidankyo have served as a human testament to the catastrophic human toll of nuclear weapons, telling a story that humanity needs to hear. On behalf of the United States, I congratulate them on being awarded the Nobel Peace Prize for their historic work to ensure that nuclear weapons are never used again. We also congratulate Japan for this recognition of the moral clarity and steadfast commitment of its people and government to prevent the spread and use of nuclear weapons.”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반핵 단체인 니혼 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성명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지난 11일 니혼 히단교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이 보기: 2024년 노벨평화상에 일본 원폭 피해 생존자 단체 ‘니혼 히단쿄’ 선정니혼 히단쿄는 1945년 일본 내 원자폭탄 피해 생존자들이 설립한 단체로 반핵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비극에 맞선 결의와 회복력을 상징한다”며 “수십 년 동안 니혼 히단쿄 회원들은 핵무기의 재앙적인 인명 피해에 대한 인간적인 증거로서 봉사해 왔고 인류가 들어야 할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핵무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린 역사적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미국을 대표해 축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일본이 핵무기 확산과 사용을 막기 위한 국민과 정부의 도덕적 명확성과 확고한 의지를 인정받은 것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핵무기 영원히 없애는 데 진전 이뤄야”
그러면서 “우리는 영원히 핵무기를 세상에서 없앨 수 있는 날을 향해 계속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성명] “We must continue making progress toward the day when we can finally and forever rid the world of nuclear weapons. The United States stands ready to engage in talks with Russia, China, and North Korea without preconditions to reduce the nuclear threat. There is no benefit to our nations or the world to forestall progress on reducing nuclear arsenals. Reducing the nuclear threat is important not despite the dangers of today’s world but precisely because of them. These nuclear risks erode the norms and agreements we have worked collectively to put in place and run counter to the vital work of today’s Nobel Laureates.”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은 핵 위협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 중국,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핵무기 감축 진전을 가로막는 것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부연했습니다.
또한 “핵 위협은 우리가 함께 마련한 규범과 합의를 깎아내리고, 노벨상 수상자들의 중요한 업적에 반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전제 조건 없는 비핵화 대화를 제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실제로 임기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지난 8월 미라 랩 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아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캠프 데이비드 미한일 3국 정상회의 1주년 기념 대담에서도 “우리의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랩 후퍼 선임국장] “Our perspective hasn’t changed. We’re ready and willing to meet anytime, anywhere, to discuss a wide variety of topics, even as denuclearization and the DPRK illicit programs remain a core focus of all of our trilateral work together.”
랩 후퍼 선임국장은 “비핵화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미한일 3국 협력의 핵심 중점인 만큼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고 만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이런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안 한반도 내 우발적 군사충돌의 위험 감소 등 우리가 북한과 모색하는 여러 가치 있는 논의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Our goal remains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hile we work towards this goal, there are a number of valuable discussions we seek to have with the DPRK, including on reducing the risk of inadvertent military conflict on the Peninsula. To date, however, the DPRK has shown no indication it is interested in engaging. Instead, we have seen a marked increase in the scope and scale of DPRK provocations, which have only served to raise regional tensions and increase the risk of accident or unintentional escalation.”
그러면서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도발의 범위와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발적 또는 의도하지 않은 확전의 위험을 높이는데 기여했을 뿐”이라고 국무부 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핵 개발이 자위권 행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30일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자위권을 위한 수단이며, 미국의 어느 행정부와도 핵 문제를 놓고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전체 조선 인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우리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VOA는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북한과 비핵화 논의를 위해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과 관련한 입장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