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네타냐후 "일방적 휴전 반대"...트럼프, 푸틴과의 통화 확인 거부

2024년 10월 16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거부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와 알바니아 간 협정에 따라 첫 이주민 집단을 태운 선박이 알바니아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비밀경호국(SS) 산하 국가위협평가센터(NTAC)가 전국 경찰 기관을 대상으로 한 위협 예방 지침을 내놓았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현재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요. 헤즈볼라와 휴전하라는 요구를 거부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15일 통화하면서 “레바논에서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고, 그저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방적 휴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이것(완충 지대)을 제공하지 않고, 헤즈볼라가 재무장하고 재조직하는 것을 막지 않는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헤즈볼라 측에서 휴전을 촉구했죠?

기자) 네. 헤즈볼라 이인자인 나임 카셈은 15일 TV 연설에서 유일한 해결책이 휴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을 목표로 하므로 우리는 방어적인 입장에서 이스라엘 내 모든 지역을 목표물로 삼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휴전을 거부한 이스라엘은 15일과 16일 레바논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16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나바티예를 공격했습니다. 이날(16일) 공격으로 나바티예에서 6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는데요. 이곳 시장도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군은 15일에도 베카계곡 등 레바논 곳곳을 공습했습니다. BBC는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 이날(15일) 적어도 18명이 숨졌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특별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죠?

기자) 네. 미국 매체인 악시오스가 15일 가장 먼저 보도한 내용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 측에 서한을 보내 가자를 위한 인도적 구호를 늘리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합니다. 서한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깊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구호 제공을 크게 늘리기 위한 일련의 구체적인 조처를 30일 안에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도적 구호 전달을 방해하는 나라에 군사 지원을 금지하는 미국 법률들을 언급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서한이 일종의 경고를 이스라엘 측에 보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해당 서한이 위협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가자 내 인도적 구호를 시급하게 늘려야 한다고 15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구호 작업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계속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을 하마스를 공격하기 시작한 이래 가자에 대한 구호를 제한하는 것이 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서한에서 “알마와시 주민이 내륙으로 이동하는 것뿐 아니라, 구호물자를 실은 대형 트럭 최소 350대가 기존 주요 국경 검문소 4곳과 새로운 검문소 1곳을 통해 매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등 가자 전역에서 모든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이스라엘 정부가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장관이 보낸 서한을 두고 미국 국무부에서 논평이 왔군요?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가자지구를 위한 구호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밀러 대변인 말을 들어보죠.

"We have seen Israel make changes before, and when they make changes, humanitarian assistance can increase. And we have seen Israel just in the past few months work with humanitarian organizations to implement a polio vaccination campaign inside Gaza. So we know that it's possible to get humanitarian assistance into Gaza. We know it can be done.”

기자) 네. 이스라엘이 변하는 것을 전에 봐 왔고, 그럴 때 인도적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이스라엘이 지난 몇 달간 인도주의 조직들과 함께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가자에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고 밀러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보낸 서한을 두고 이스라엘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해당 서한을 받았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서한이 제기한 우려를 미국 측과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15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 편집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시카고에서 한 대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이날(15일)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장과 대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클스웨이트 편집장이 트럼프 후보에게 퇴임한 후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후보보가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Well, I don't comment on that. But I will tell you that if I did, it's a smart thing. If I'm friendly with people, if I can have a relationship with people, that's a good thing, not a bad thing in terms of a country."

기자) 네.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만일 그렇게 했다면, 그것은 영리한 일이라고 말하겠다”고 트럼프 후보는 답했습니다. 또 “내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그것은 국가 측면에서 좋은 일이지 나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즉답을 피했군요. 그런데 이날(15일) 대담에서 미클스웨이트 편집장이 ‘평화적 정권 이양’ 문제도 물었죠?

기자) 네. 미클스웨이트 편집장은 대담 말미에 지난 2021년 1월 6일 일부 트럼프 후보 지지자가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올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존중하고 독려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트럼프 후보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우리는 정직한 선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5일) 대담에서 트럼프 후보가 한국의 방위비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한국이 방위비를 매년 100억 달러를 미국에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을 “돈 기계”로 부르면서 한국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4년 10월 15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크레드 카페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날(15일) 라디오 방송과 회견했는데,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후보는 이날(15일)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유명 흑인 진행자인 샬라메인 다 갓의 라디오 방송에 나가서 회견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역 검사 시절에 흑인 남성들을 더 많이 가뒀냐는 소문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어떻게 답했는지 들어보죠.

“Around those days, I was the most progressive prosecutor in California on marijuana cases and would not send people to jail for simple possession of weed. And my pledges is as president, I will work on decriminalizing it because I know exactly how those laws have been used to disproportionately impact certain populations and specifically, black men.”

진행자) 네. 당시 마리화나 문제에 있어서 자신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진보적인 검사였다면서, 마리화나를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해리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건 관련 법이 특정한 인구, 특히 흑인 남성들에게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치는 데 어떻게 이용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마리화나는 대마 잎이나 꽃을 원료로 하여 만든 마약의 일종입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가 이날(15일) 회견에서 흑인 남성들 표심을 얻는 문제에 관해서 시간을 많이 할애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흑인 남성들이 부를 쌓고 자본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해리스 후보는 15일 “흑인 남성들을 위한 기회 아젠다”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에 대한 흑인 남성들 지지율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지난주에 나온 퓨리서치센터 조사를 보면, 등록된 흑인 남성 유권자 가운데 72%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흑인 남성에게서 받은 지지율과 비교하면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15%P 낮다고 지난주 밝혔습니다.

16일 알바니아 북서부 셴진항에 시민 운동가들이 이주민들의 도착 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탈리아가 알바니아로 이주민을 보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탈리아와 알바니아 간 협정에 따라 16일, 이주민 집단을 태운 첫 번째 선박이 알바니아 북서부 셴진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국가로서는 처음, 자국에 들어온 이주민을 다른 나라로 보낸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알바니아로 이송된 이주민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방글라데시 국적자 10명과 이집트 국적자 6명 등 총 16명입니다. 이들은 리비아에서 출항한 배에 타고 있다가 지난 13일 바다에서 구조됐는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알바니아 셴진 항구에서 절차를 마치고 나면, 약 15분 떨어진 자더르 마을에 새로 지어진 센터에 수용돼 다음 절차를 밟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가 이탈리아와 알바니아가 이주민 관련 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협정을 체결하고 이탈리아가 자금을 대고, 알바니아에 난민 신청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주민을 수용하는 2개의 시설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로의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한 목적이지만, 이주민의 ‘망명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난민 신청 자격 검사를 알바니아에서 한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난민 신청이 승인되면 이탈리아로 보내지고요. 거부되면 본국으로 보내집니다. 알바니아에 세워진 2개의 수용 시설에는 이탈리아 인력이 배치되는데요. 협정에 따라 알바니아에 임시로 있는 이주민의 수가 한 번에 3천 명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

진행자) 한 해 수만 명의 이주민이 이탈리아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이주민이 알바니아로 이송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탈리아는 안전하다고 분류된 국가에서 온 취약하지 않은 남성만 알바니아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21개국이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알바니아로 보내는 이주민 수를 연간 3만6천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이 불법 이주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와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내전과 갈등 상황을 피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10여 년 전부터 유럽에는 불법 이주민 문제가 큰 국가적,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난민 문제에 비교적 관대했던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 등 많은 나라가 이전보다 강력한 정책을 채택하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도 르완다로 이주민을 보내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리시 수낙 전 정부가 추진한 건데요. 수낙 전 총리는 난민 신청 이주민들을 르완다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추진해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금 이탈리아의 경우 알바니아에서 일단 난민 자격 심사를 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수낙 전 총리의 정책은 르완다로 이들을 아예 이주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 계획을 완전히 폐기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유럽 국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탈리아 내무부는 15개 유럽 국가가 이탈리아의 이주민 이송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어떤 나라들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탈리아의 계획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주, 이탈리아가 알바니아 계획으로 유럽 다른 나라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난민들의 인권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16일 첫 이주민 호송 선박이 도착한 셴진항에는 소규모 시위대가 모였는데요. 한 알바니아 인권 운동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장소, 인권의 장소로서 유럽이라는 개념이 종식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제구호위원회의 마르타 벨란더 EU 옹호 이사도 이는 망명을 신청하는 권리를 위태롭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나 알라타리 NTAC 센터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미국 국내 소식 보겠습니다. 미 보안 당국이 국내 폭력을 막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비밀경호국(SS) 산하 국가위협평가센터(NTAC)는 16일 전국 경찰 기관을 대상으로 한 위협 예방 지침을 내놓았습니다. 비밀경호국은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 고위 관리들의 경호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인데요. 지역 사회 내 잠재적인 위협이 실제 폭력으로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와 지방 법 집행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겁니다.

진행자) 새로운 지침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NTAC는 경찰 기관에 잠재적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행동 위협 평가 부서’를 설치하고 개인이 폭력에 의존하기 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리나 알라타리 NTAC 센터장은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대규모 폭력(mass violence)이나 다른 형태의 표적 폭력(targeted violence)의 경우, 공격자의 행동을 지역 사회 주민들이 목격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의 우려를 공공 안전 당국에 보고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대규모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공격범들이 보인 행동에 이미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알라타리 센터장은 이어 “불행하게도, 많은 지역 사회에는 그러한 보고를 받고, 평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했다”고 밝혔는데요. “폭력적이거나 비극적인 결과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NTAC가 이렇게 법 집행 기관에 예방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지난 2023년 1월, NTAC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6~2020년 발생한 대규모 공격 사건 173건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보고서는 공격자의 상당수가 범행 전에 매우 우려되는 행동이나 의사소통을 보여주었고, 이런 모습을 나타났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보고서는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 공격범의 우려 행동을 사람들이 더 쉽게 보고하고 상담사나 사회복지사가 더 일찍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보안 당국이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위협을 막지 못해서 비판이 일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미수 사건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범이 쏜 총알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귀를 다쳤는데요. 이후 비밀경호국이 암살자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법 집행 당국은 하지만, 지난달에는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소총을 들고 있던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막았습니다.

진행자)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안전이나 보안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토안보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는 “미국의 테러 위협 환경은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위협은 단독 범죄자 또는 소규모 조직이 계속 주도할 것이며, 폭력의 동기는 인종, 종교, 성별 또는 반정부적 불만, 음모 이론, 개인화된 요인 등의 결합이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지침은 그러니까 이런 위협을 사전에 막기 위해 ‘행동 위협 평가 부서’를 만들자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부 지침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경찰 기관에 경고하고 개입할 방법을 찾기 위해 비밀경호국의 행동 위협 평가 모델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일부 주 법 집행 기관은 이미 해당 모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수사당국은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한 이후, 행동 분석 위협 평가 부서를 설립했습니다. 이 부서는 주 내 다른 기관 그리고 주립대학들과 협력해 잠재적인 공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또 하와이주와 워싱턴 D.C.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부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기자) NTAC의 연구 결과를 보면 분명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하지만 당국자들은 많은 주와 지방의 법 집행기관들의 경우 위협이 감지됐더라도 법을 어기지 않으면 개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법을 어기지 않았더라도 심각한 우려가 있는 경우 위협적인 행동에 개입할 수 있는 특수 부서를 만들자고 NTAC가 제안하는 겁니다. 해당 부서를 만들 경우 일부 연방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는데요. 국토안보부는 지난 2020년부터 ‘표적 폭력과 테러 예방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약 9천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정우,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