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15일 악시오스와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며,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 조치를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국방부와 외교 장관에게 보낸 공동 명의 서한에서 이 같은 요구를 제시하고, 30일 내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덧붙였습니다.
◾️ 구호트럭 진입 허용 등 요구
미국은 서한에서,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구호트럭 일일 최소 350대 진입 허용과 추가 국경검문소 개방, 구호품 이송을 위한 전투 일시 중단, 작전상 필요성이 없는 경우 민간인에 대한 강제 대피령 철회, 북부 고립 작전 중단 등을 거론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 국가안보각서(NSM-20)와 법률에 따라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NSM-20은 미국이 국외 안보 지원 시 국제인도법 등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국무부 “구호품 50% 감소”
가자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이 대응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섬멸’을 기치로 가자 전역에서 다각적인 작전을 진행해온 가운데, 민간인 피해가 늘고 생활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15일) 브리핑에서 지난 4월에도 미국 정부가 유사한 서한을 이스라엘 측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구호품 반입이 늘어났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면서, 현재 구호품 보급이 “정점일 때보다 50% 이상 감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WFP “식량 안보 재앙”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주 동안 가자지구 북부를 중심으로 작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당국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며 사실상 소개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팔레스타인 주민 식량 안보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