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한·일, 유엔총회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규탄

1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79차 유엔총회 회의. (화면출처: UNTV)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회의에서 유럽연합과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규탄했습니다. 북한은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핵무력과 핵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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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한·일, 유엔총회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규탄

스타브로스 램브리니디스 유엔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15일 “EU는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면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램브리니디스 대사] “President the EU remains gravely concerned about the DPRK's continued development of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EU urges the DPRK to cease all unlawful activities and destabilizing actions, engage in meaningful discussions with all relevant parties to build a basis for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and to take steps aimed at pursuing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램브리니디스 대사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다루기 위해 열린 79차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이어 “EU는 북한이 모든 불법 활동과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일본도 일제히 북한 핵 활동 규탄

한국도 이날 연설을 통해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사회의 검증 활동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한 최근 IAEA 총회 결의안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권성혁 서기관] “The resolution strongly condemned the DPRK's ongoing illegal nuclear activities and urged the DPRK to fully comply with all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and take concrete steps toward abandoning its nuclear weapon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My delegation would like to highlight that all arms trade with the DPRK, including the transfer of ballistic missiles, is strictly prohibited by these resolutions.”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권성혁 1등 서기관은 이 결의안이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 핵 활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가 이러한 결의에 의해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마자키 카즈유키 유엔주재 일본 대사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은 국제 비확산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야마자키 대사] “The advancement of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poses a serious challenge to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regime and is totally unacceptable. In this regard, Japan once again expresses its grave concern over the increas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who are bright entry violating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s this also undermines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regime with regard to Iran's nuclear.”

야마자키 대사는 북한이 최근 여러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라늄 농축시설을 대외에 공개하는 등 위협적 행보를 보였다면서, 이는 관련 유엔 안보리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모든 사거리의 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강화에도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는 국제비확산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반발 “핵보유국..강력 대응할 것”

이 같은 국제사회의 비판에 북한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은 IAEA 회원국이 아니므로 IAEA는 북한 내정에 간섭할 명분과 자격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면서, 핵무기 개발은 주권적 권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1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79차 유엔총회 회의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화면출처: UNTV)

[녹취: 김성 대사] “The DPRK is not member states of the IAEA therefore, the IAEA has no justification and no qualification whatsoever to intervene in its internal affairs. This notwithstanding, IAEA released every year the report with biased ant, distorted contention of DPRK and moreover, it unfairly took issue with the even constitution of our state and the resolution of the IAEA General Conference hold this year. This is flagrant violation of the DPRK's sovereignty and intolerable interference in its internal affairs. The DPRK has never recognized IAEA reports and issued the resolution, which are full of groundless plots of the hostile forces and categorically dejected them this time as well.”

김 대사는 북한의 핵 개발 정황을 담은 IAEA 연례 보고서가 편향되고 왜곡된 주장을 담았다고 주장하면서, “적대세력들의 허황된 음모로 가득 차 있으며, 이번에도 단호히 배격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이러한 실존적 위협이 우리로 하여금 핵무력과 핵태세를 더욱 철저히 완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행동에 강력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 1위원회도 ‘북러 군사협력 우려’ 이어져

한편, 국제 안보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도 이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및 탄약 공급 문제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는 동맹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르웨이도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함으로써 러시아가 전쟁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주고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