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수장이 한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대표단 파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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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북한 파병, 심각한 긴장 고조 의미할 것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1일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도록 파병하는 것은 심각한 긴장 고조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 X(구 트위터)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뤼터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나토와 한국 간 긴밀한 파트너십, 방위 산업 협력, 상호 연계된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뤼터 사무총장은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이 러시아를 돕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특수부대를 파병했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는 모든 파트너국, 특히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We are in close contact with all our partners, particularly, the Republic of Korea. And yesterday, we have been meeting here with the IP4 partners, including Australia, New Zealand, Japan and Korea. So we will certainly have that conversation with them to get all the evidence on the table. “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국방장관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답하며 “현재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으로 활동 중이라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대통령실도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뤼터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양측은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러시아로 보내진 북한 인력들이 러시아 우수리스크 훈련장에 모여있다고 한국 국가정보원(NIS)이 18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한국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천500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되어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북러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희망했습니다.
나토, 정보 공유 위해 한국에 대표단 파견 요청
이에 대해 뤼터 사무총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토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보다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앞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처하기 위해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방산 협력과 안보 대화를 강화해 나가길 희망했습니다.
양측의 통화는 한국 국정원이 지난 18일 “8일부터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이 기간 북한 청진과 함흥, 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천 500여 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 처음으로 한국의 북한군 파병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러시아 “상충된 정보 많아”
드미르티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이며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녹취: 페스코프 대변인(번역)] “North Korea,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s our close neighbour, our partner, and we are developing our relations in all fields. It is our sovereign right. It shouldn't cause anyone concerns because this cooperation isn't aimed against third countries. We will further develop this cooperation. We are seeing a lot of contradictory information. South Koreans say one thing, the Pentagon says it has no confirmation of such statements, there is a lot of contradictory information. Probably, it must be treated as such.”
또한 “이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북러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선 “많은 상충된 정보를 보고 있다”며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런 발언을 확인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VOA는 18일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와 러시아대표부에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한국 국정원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지만 21일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