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북한 라진항에서 대형 선박이 또 발견됐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알려진 이후 입항한 첫 선박인데, 실제 무기 거래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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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 부두에서 길이 135m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5일 자 위성사진에는 북한 전용으로 알려진 부두 안쪽으로 대형 선박이 선체를 밀착시킨 장면이 담겼습니다.
선박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100m가량 줄지어 있습니다. 이 선박이 해당 컨테이너를 선적하기 위해 이곳에 정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라진항 입출항 선박 올해만 25척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같이 보기: 라진항 ‘무기 거래’ 부두에 대형 선박 입항…올해만 23번째그러면서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가 러시아 항구로 옮겨져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된다고 전했었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해 8월 26일 이곳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된 이후 2023년 말까지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을 26척으로 추산했습니다. 올해는 이날 발견된 선박을 포함해 25척이 이 부두를 드나들었습니다.
물론 위성사진에 포착된 선박과 컨테이너 만으론 북러 간 무기 거래 여부를 알 순 없습니다.
다만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곳에서 또다시 대형 선박이 출현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북러 무기 거래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라진항은 지난 수 년간 작은 선박조차 접안하지 않던 곳입니다.
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해 러시아로 이동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발표 이후 첫 선박의 입항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현재 북한군 약 3천 명이 러시아로 이동했으며, 오는 12월까지 추가로 1만여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기 거래는 안보리 결의 위반
만약 북한과 러시아가 실제로 라진항을 통해 무기를 거래했다면,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유엔은 여러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림무성 북한 외무성 국장은 24일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의혹 제기는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유엔 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 정당한 우호협력 관계를 훼손하기 위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림무성 국장] “The assertion of those member states is nothing more than groundless rumours aimed at tarnishing the image of DPRK and undermining the legitimate friendly and cooperative relations between sovereign states in accordance with the UN Charter.It is yet another smear campaign devised by Ukraine to seek for prolongation of Ukraine crisis and maintaining its political power by getting more weaponry and financial support from US and Western countries.”
이어 “미국과 서방 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무기와 재정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위기를 장기화하고 정치 권력을 유지하려는 우크라이나가 고안해 낸 또 다른 비방 캠페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7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우리는 대북제재 체제를 위반하고 있지 않으며, 제기되는 모든 의혹은 물적 증거에 의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