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북한군 개입으로 전쟁 국제화…한국과 정보 교류 강화”

지난해 5월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북한이 개입함으로써 전쟁이 국제화됐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이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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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북한군 개입으로 전쟁 국제화…한국과 정보 교류 강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9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보도자료] “We consider the participation of North Korean servicemen in Russia's invasion of Ukraine as the internationalization of the war and its expansion beyond the borders of the two states,” Volodymyr Zelenskyy stressed. The President of Ukraine provided information about the deployment of 3,000 North Korean troops to Russian training grounds in the immediate vicinity of the area of hostilities and the expected increase in their number to about 12,000.”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전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북한군이 개입한 것을 전쟁이 국제화되고 두 국가 국경을 넘어 확장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29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설을 갖고 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북한 군인 3천 명이 전투 지역 근처의 러시아 훈련장에 배치됐으며, 이 규모가 1만 2천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정보 및 전문 지식 교류를 강화하고 고위급을 포함한 모든 수준에서의 소통을 강화하며, 사태 확대에 대응한 행동 전략과 대응 조치 목록을 개발하고 상호 협력 파트너의 관여에 동의했다”며 “이 합의에 따라 조만간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대표단을 상호 파견해 대책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도자료] “Volodymyr Zelenskyy and Yoon Suk Yeol agreed to intensify the intelligence and expertise exchange, to strengthen contacts at all levels, including the highest, to develop an action strategy and a list of countermeasures in response to the escalation, and to engage mutual partners in cooperation. Under the agreement, Ukraine and the Republic of Korea will soon exchange delegations to coordinate actions.

“북한군, 우크라이나전 경험 습득하면 안보 위협”

이날 한국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리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29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사진출처: 한국 대통령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 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28일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에 약 1만 명의 군인을 파병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We believe that North Korea has sent around 10,000 total soldiers to train in eastern Russia that will probably augment Russian forces. We are increasingly concerned that Russia intends to use these soldiers in combat or to support combat operations against Ukrainian forces in Kursk near the border with Ukraine.” ”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이미 지난 몇 주 사이 일부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더 가깝게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도 지난 25일 사실상 파병을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보도에 관해 “만약 지금 국제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