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군 파병 등 러북 군사 협력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 등의 군사 협력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두 정상이 북한의 병력 파병과 무기 지원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같은 러북 협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번 통화에서 한국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안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해 있다면서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러북 위협에 대응해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고위급 인사를 포함한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권 / 국민의힘 정보위원회 간사 / 국회의원
“북한과 러시아 간의 병력 이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되며,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에 있다고 합니다.”
또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 용어 100여 개를 교육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는 상태라 소통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에서 23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한 이견 조율 목적으로 보인다며, 이후 양측이 공히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국정원은 분석했다고 이성권 의원은 밝혔습니다.
한편 국정원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과 일행이 러시아 연방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28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밝혔으며,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과 만나 국제사회의 파병 반대 여론과 공동 대응 강화 기조에 대한 맞대응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보 당국이 적극적으로 북한 파병부대 동향 등을 국제사회에 공개함으로써 관련 문제에 대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용석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 같은 경우는 이 문제 자체를 대북 압박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호재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는 국제 여론 이런 걸 모을 수 있는 호재로 지금 활용하는 상황이어서 그런 의미에서 한국 정보기관을 공개적으로 동원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전문가들은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에서 러시아 파병은 국제사회와 내부의 비난과 저항을 부를 수 있는 일종의 모험이라고 평가하면서, 북러 양측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