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 1만 명을 파병했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동맹, 파트너와 계속 협의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국 무기가 북한 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약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한 사실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동맹과 관련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약 1만 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향후 수 주간 우크라이나 인근의 러시아 군을 증강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 쿠르스크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들은 2천 명 정도입니다. 적은 수의 병력은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 병력을 전투에 투입하거나, 전투를 지원하도록 하려는 러시아의 의도를 계속 우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물론 다른 동맹, 파트너와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국 무기가 북한 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국방부 대변인
“미국과 다른 국제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와 역량은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역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 혹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위협으로부터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이러한 역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파병을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어떤 것을 받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러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군수품을 제공하는 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심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비롯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매튜 밀러 /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러시아가 무기 혹은 관련 물자와 연관된 북한 군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270호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탄도미사일 혹은 그 외 무기 사용과 관련된 훈련이나 기타 지원을 제공하거나 받는 것도 러시아와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무기 금수 조치 위반과 더불어 결의 1718호와 1874호, 2270호에 대한 위반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 등이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절한 상황에 맞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