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특집 ‘미국의 선택 2024’ 함께하고 계십니다.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는 어떤 인물인지 살펴봅니다.
카멀라 해리스는 1964년 10월 20일생, 지난달로 만 60세가 됐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는 흑인이면서 아시아계입니다. 자메이카 출신인 아버지는 미국 서부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를 지냈습니다. 인도 출신인 어머니는 저명한 암 연구자였지만, 2009년에 타계했습니다.
해리스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해리스는 12살 때, 어머니, 여동생과 캐나다로 이주해 퀘벡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그 뒤 미국으로 돌아와 흑인 대학으로 유명한 워싱턴 D.C.의 하워드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헤이스팅스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2004년에 샌프란시스코의 첫 여성 지방 검사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자리에 올랐습니다.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는 최초였습니다.
해리스는 2016년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워싱턴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법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소속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했고요. 법조인 출신으로서 사법개혁의 필요성에도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해리스는 지난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유색 인종 여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선거자금 모금이 여의치 않자, 중도 하차했습니다.
2020년 8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를 자신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해리스 팀이 승리하면서, 해리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유색인종 부통령이라는 새로운 미국 역사를 썼습니다.
해리스는 지난 2014년 만 50세 생일을 몇 달 앞두고 유대계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 씨와 결혼했습니다. 엠호프는 두 자녀가 있는 재혼이었고, 해리스는 초혼이었는데요. 둘 사이에 낳은 자녀는 없습니다.
과거 해리스는 한 인터뷰에서 새엄마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어머니라는 뜻의 ‘Mom’과 자신의 이름 ‘카멀라’를 합쳐 ‘마멀라(Momala)’라는 별명을 자녀들이 만들어줬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해리스 지지자들은 ‘마멀라’는 미국의 현대 혼합 가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생물학적 자녀를 따지는 것은 오늘날 미국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해리스는 부통령 재임 기간, 낙태권 보호와 성소수자 인권 증진 등의 현안에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또한 민주당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건강보험개혁법을 강력히 옹호하고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그녀가 뚜렷한 행정 경험이 없고 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렇다 할 업적이 없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또한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불법 이주민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에서 이 문제 해결 노력을 이끄는 사람이었다는 것도 공격의 표적이 돼 왔는데요. 미국의 47대 대통령이 된다면, 국내외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과연 어떠한 지도력을 보여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