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특집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국제 사회 반응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영서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는 언제나 국제 사회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 왔는데요. 올해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죠?
기자) 맞습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각국의 이해관계는 물론, 세계 안보와 무역에 이르기까지 국제사회 역학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재임 기간, 국제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이 워낙 컸던 터라 한국 등 일부 국가는 개표 과정까지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소식에 각국 지도자들, 어떤 반응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공식 확정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각국의 축전이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지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 러시아와 2년 반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축하 메시지부터 보겠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국제 문제에 있어 ‘힘을 통한 평화’라는 접근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실질적으로 더 가까이 가져올 수 있는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신속한 종전을 장담해왔는데, 러시아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직 별다른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방송과 텔레그램에, 트럼프 당선인이 연설에서 “미국이 병들었고, 미국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한 게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승리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자신의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는 두 개의 큰 전쟁을 치르고 있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인데요. 중동 전쟁의 한 축인 이스라엘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귀환”을 축하한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X에 “백악관으로의 역사적 복귀는 새로운 시작을 제공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위대한 동맹에 대한 강력한 재다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재임 기간, 미국과 중국 관계는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악화했었는데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6일, 미국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에 중국의 대미 정책은 일관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바라볼 것이며 다룰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동북아시아 3국의 두 축이죠. 한국과 일본 정부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X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보여준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가 더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적었습니다. 한 달 전에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과 동맹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어떤 반응인가요? 인도는 특히 이번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당선인의 부인 모두 인도계라서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기자) 그렇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는데요. 이전 임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 임기에도 협력을 더 강화하고,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을 “내 친구”라고 불렀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선택으로 시작될 새로운 시대에 양국 관계가 더 강화되고, 지역과 전 세계 위기와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쪽 반응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해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 지도자들도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는 앞으로 처음 외교무대에서 조우하게 될 텐데요.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역사적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함께 일하며,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기업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자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축하를 전했고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양국이 오랜 시간, 번영과 자유 증진을 위해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재임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는 관계가 껄끄러웠는데요. 나토 쪽에서는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나토는 지금 수장이 바뀐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인 1기 집권 때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지난달에 마르크 뤼터 신임 사무총장이 취임했습니다. 뤼터 총장은 6일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나토를 통해 힘을 통해 평화 증진을 위해 그와 다시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정말 세계 각국에서 축하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달러의 무역과 투자가 달린 강력한 범대서양 파트너십을 위해 다시 한번 협력하자고 말했고요. 이 밖에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속속 축하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국제 사회 반응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