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결산] 트럼프 승리·공화 상원 과반 차지…한인 후보들도 선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 유세 파티에서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2024 미국 대선 특집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나온 대선 결과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 김정우 기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승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는 6일 새벽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연설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설에서 47대와 45대 대통령으로 뽑힌 특별한 영광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든 사람과 그들의 가족,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LW -Election 110624 ACT 1 TRUMP//

“And every citizen. I will fight for you, for your family and your future. Every single day I will be fighting for you and with every breath in my body. I will not rest until we have delivered the strong, safe and prosperous America that our children deserve and that you deserve.”

기자) 네. “매일 모든 순간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여러분이 누려야 할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것은 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가 될 것이며,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미국인들의 영광스러운 승리”라고 트럼프 후보는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자신의 승리로 미국에 황금시대가 것이라고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를 위해 단합을 요청했습니다. 다시 트럼프 당선인 말입니다.

//LW- Election 110624 ACT 2 TRUMP//

“And I'm asking every citizen all across our land to join me in this noble and righteous endeavor. It's time to put the divisions of the past four years behind us. It's time to unite. And we're going to try.”

기자) 네. “이렇게 고귀하고 정의로운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전국의 모든 시민에게 요청한다”는 겁니다. 또 “이제 지난 4년 동안의 분열을 뒤로할 때”이고 “단합할 때”라며 “노력하자”고 트럼프 당선인은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했던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에선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후보 진영 인사는 5일 밤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학교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해리스 후보가 6일 늦게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6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5일) 해리스 후보 지지자들은 하워드대학에 모여 선거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점점 패색이 짙어지자,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습니다. 하워드대학은 해리스 후보가 졸업한 학교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대선 개표 결과가 어떻게 집계됐나요?

기자) 네. VOA 집계로는 지금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인단 292명, 그리고 해리스 후보가 22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습니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최소한 270명을 확보해야 합니다. 득표율은 AP 통신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해리스 후보가 각각 51.0%, 47.5%입니다.

진행자) 이른바 경합주에서는 누가 이겼습니까?

기자) 네. 경합주 7개 가운데 현재까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위스콘신 등 4곳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겼습니다. 나머지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고 있어 경합주 7곳에서 모두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집계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해리스 후보로서는 경합주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셈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당선인을 꺾기 위해 이들 지역에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선거인단 수가 많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꼭 이겨야 했는데, 결국 두 곳에서 모두 진 탓에 승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이들 경합주에서 선전한 덕에 당시 트럼프 후보를 꺾을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선거인단 투표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고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가지 새로운 기록이 나오는 거죠?

기자) 네. 먼저 가장 나이가 많은 당선인이 됩니다. 올해 트럼프 당선인의 나이가 78세입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45대 대통령이었다가 연임에 실패하고 4년을 건너뛴 뒤에 다시 47대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22대와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유일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최초의 대통령 당선인이란 기록도 세우게 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무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나요?

기자) 네. 본인 성 추문을 입막음하려고 불법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재판받고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재판 외에도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 기밀문서 불법 유출 혐의, 조지아주 선거 개입 시도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당선인이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인 밴스 후보도 부통령 당선인이 됐습니다. 밴스 당선인은 내년에 취임하면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밀레니얼) 가운데 미국 정부에서 최고위직 관리가 됩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 외에 이번에 연방 의회 선거도 있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연방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몇몇 지역을 탈환해서 상원 다수당이 됐습니다. AP 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4석으로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하원 선거에는 지금까지 공화당이 201석, 그리고 민주당이 186석입니다. 현재 하원에서는 역시 공화당이 다수당입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의원이 모두 100명인데 이번 선거에 모두 나온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34석을 새로 뽑습니다. 현재 상원에서는 무소속 4명을 포함해 민주당 진영이 51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원의원은 선거 때마다 모두 새로 뽑지 않고, 1/3만 새로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 뽑히는 상원 34석 중에 현재 민주당과 무소속이 23석입니다. 상원과는 달리 연방 하원의원은 2년마다 모두 새로 선출합니다.

진행자) 대선과 의회 선거 결과가 이대로 확정되면 민주당 쪽에 뼈아픈 패배가 되는 거죠?

기자) 네. 현재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현재 지위를 뺏기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화당이 행정부와 연방 의회를 모두 장악하게 됩니다.

5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민주당 앤디 김 후보.

진행자) 이번 의회 선거에 몇몇 한인 후보가 출마했는데, 한인 공동체에 아주 좋은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한 민주당 앤디 김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한인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건 역사상 처음입니다. 앤디 김 당선인은 현재 뉴저지주에 지역구가 있는 연방 하원의원입니다. 김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뒤에 한 회견에서 가족이 미국에 온 지 50년이 되는 해에 상원의원 선거에 이겨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 당선인 말을 들어보죠.

//LW- Election 110624 ACT 3 KIM//

“I'm really proud to have this opportunity on the 50th anniversary of my family coming to America to show that I have ever been as much right to be a United States senator that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can have a seat at the most important tables of power and halls of power in our country. So I'm ready for this.”

기자) 네. “우리 가족이 미국이 온 지 50년이 되는 해에 내가 미국 상원의원이 될 자격이 충분하고, 미국 내 한인 공동체가 우리 나라(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권력에 있는 자리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김 당선인은 말했습니다. 또 그는 뉴저지 전역에서 소규모 사업이나 여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가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인계 연방 하원의원 3명도 이번 선거에 출마했는데, 사람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세 사람은 영 김, 미셸 박 스틸, 그리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입니다. 세 의원은 아직 승리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모두 상대 후보에 앞서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공화당, 그리고 스트릭랜드 의원은 민주당 소속입니다.

진행자) 한인계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죠?

기자) 네. 방금 언급한 세 사람 외에 김창준 전 의원, 그리고 이번에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까지 해서 모두 5명에 불과합니다. 앞서 김창준 전 의원은 지난 1990년대 한인 후보로는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이 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서 몇몇 주에서 낙태를 두고 주민투표도 있었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메릴랜드, 뉴욕, 플로리다 등 모두 10개 주에서 낙태 권리를 보호하거나 확대하는 안이 주민투표에 올라갔는데요. 이 가운데 7개 주에서 통과됐습니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낙태 권리 복원과 마리화나 합법화를 두고 투표했는데, 모두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이번 대선 결과를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