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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부통령 당선인…‘가난한 백인가정 자녀’에서 ‘MAGA 계승자’로


5일 미국 차기 부통령으로 선출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 유세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5일 미국 차기 부통령으로 선출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 유세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의 차기 부통령으로 올해 40세의 JD 밴스 상원의원이 선출됐습니다.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 자란 밴스 당선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자에서 강력한 옹호자로 변신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에 속한 오하이오 남부의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밴스 당선인은 약물 중독자인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해병대에 입대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복무했습니다. 이어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 입학해 2년 만에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습니다.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전국적 유명세

로스쿨 졸업 후엔 연방지방법원 재판연구원과 개인 법무법인 변호사 등을 거쳐 벤처 투자가로도 일했습니다.

특히 2016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밴스 당선인은 이 책에서 고향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탐구하며 백인 빈곤층의 불만을 독자들에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백인 노동 계층의 불만을 이해하려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역경을 이겨낸 밴스 당선인의 삶의 이야기는 유권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제 밴스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사실상 후계자로서, 두 차례 성공적인 대선을 이끌었던 노동계층 유권자들과의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을 이어받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밴스 당선인은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강조하며 해외로 이전된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경제 정책과 미국의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하는 무역 정책을 지지하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미시간주 유세 연설 중 “이번 선거는 미국 국민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리더십을 부여하는 선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4년 후에 일어나서 미시간 주민들에게 수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수백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얻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밴스 당선인] “This election is about giving the American people the leadership that it deserves. I would love to wake up in four years and tell the people of Michigan that we didn't lose tens of thousands of manufacturing jobs-- we gained millions of manufacturing jobs because our government did its job.

또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강력한 국경 보안 정책을 지지해 왔습니다.

대중국 강경 정책 옹호

상원의원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애 깊이 관여하지는 않아 한반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을 하거나 관련 법안 발의에 참여한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군사력 강화와 동맹국과의 관계 심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위협에 대응해 강력한 대중 관세 정책과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규제하는 강경한 정책을 옹호해 왔습니다.

또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함으로써 중국의 경제적 패권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 있어서는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8년 전 2016년 대선을 앞뒀을 때만 해도 밴스 당선인은 당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자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당시엔 트럼프의 가장 열성적인 옹호자 중 한 사람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역사상 세번째로 젊은 부통령

내년 미국의 50대 부통령이 될 밴스 당선인은 오하이오 상원의원으로서 첫 공직을 맡은 지 불과 2년 만에 부통령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올해 40세인 밴스 의원은 또 미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됩니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이 사망하는 등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서열 2위의 자리입니다. 또 상원의장을 겸임해 상원에서 투표가 동률일 때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밴스 당선인은 6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부통령 당선에 도움을 준 아내와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는 “조국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를 믿어준 미국 국민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여러분 모두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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