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트럼프 2기 국방장관 등 속속 인선...러, 70일 만에 우크라 수도 공습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지명자가 지난 2016년 12월 15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주요 직책을 속속 충성파 인사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약 70일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미사일, 드론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미국 항공사의 아이티행 운항을 30일간 금지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상당히 빠르게 차기 정부 조각을 진행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2일에는 국방부 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토안보부 장관 등 주요 안보 라인 지명자를 발표했습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정부효율부’라는 새로운 조직의 수장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차기 정부 안보 라인에는 어떤 인물들이 발탁됐는지 살펴보죠. 먼저 국방장관 지명자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정부 국방장관으로 피트 헤그세스 씨를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헤그세스 씨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채널의 ‘폭스 앤 프렌즈 위켄드(Fox & Friends Weekend) 공동 진행자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진행자) 국방부 장관은 군 장성 출신이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헤그세스 지명자는 일단 현재 언론사에서 활동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두고 의외의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미네소타 주방위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육군 보병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데요. 하지만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하고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사람을 발탁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군대를 지휘하게 하는 것이라고 AP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참고로 국방부는 연간 예산이 8천억 달러가 넘고요. 약 130만 명의 현역 군인과 140만 명의 주방위군, 예비군, 군무원 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자를 왜 발탁했는지 그 이유를 들어볼까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지명 발표 성명에서, 헤그세스 지명자를 강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피트가 지휘를 맡게 되면서 미국의 적들은 우리 군대가 다시 위대해질 것이고 미국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피트는 우리의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의 용감하고 애국적인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과 헤그세스 지명자와 친분이 있습니까?

기자) 네. 헤그세스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번째 임기 때,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법안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홍보해 왔고요. 트럼프 당선인은 헤그세스 지명자가 진행하는 쇼에 여러 번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국방장관 지명 소식에 군이나 의회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익명을 요구한 군 고위 장교는 AP 통신에 그가 막대한 예산을 가진 대규모 부서를 관리할 수 있는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 확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요. 하원 군사위원회의 애덤 스미스 민주당 의원은 헤그세스 지명자의 전투 경험이 장점이긴 하지만, 국방부를 운영하려면 더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헤그세스 지명자가 많은 것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개혁이 필요한 분야에서 개혁적으로 사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방장관직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요. 상원 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상원 민주당은 즉각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의 선택은 우리를 덜 안전하게 하며 거부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역시 군사위원회 소속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의원은 즉각적인 결론은 내리지 않겠다면서도 그가 다양하고 매우 중요한 정책에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국방부를 이끌 것인지 매우 냉정하게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내년부터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는데요. 상원 공화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체로 차분한 반응입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이 선택이 흥미롭다고 했고요. 토드 영 상원의원은 그의 배경이나 비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알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호븐 상원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를 선택한 것이 놀랍지 않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와 가깝고 좋아하며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측근인 한 공화당 인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상원 공화당이 그의 지명을 인준할지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역시 매우 중요한 안보 기관이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는 누가 지명됐습니까?

기자)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성명에서, 랫클리프 지명자가 “최고 수준의 국가안보와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고 모든 미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우는 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랫클리프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말에 DNI 국장을 지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 5월 취임해 2021년 1월 20일,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도 지냈고요. 현재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 공동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같은 날(12일)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도 발표했군요?

기자) 네. 국토안보부 장관직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크리스티는 국경 보안에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국경 차르 톰 호먼과 협력해 국경을 보호하고 적으로부터 미국 국토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불법 이주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토안보부가 특히 주목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토안보부는 당초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국내 테러 방지와 효과적 대응을 위해 신설된 부처인데요. 현재는 이민법 집행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법 이주민 추방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 왔습니다.

진행자) 놈 주지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2018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로 선출되면서,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세웠고요. 2022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2021년에는 주 방위군 병력 50명을 남부 국경에 파견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티는 텍사스가 바이든의 국경 위기에 맞서 싸우는 걸 돕기 위해 주 방위군을 파견한 최초의 주지사”라며 특히 이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새로운 조직의 수장도 소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12일, 사업가 일론 머스크 씨와 비벡 라마스와미 씨가 새로운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y)’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명칭은 이렇지만 연방 정부 기관은 아닙니다. 약어로 ‘DOGE’는 머스크 씨가 좋아하는 암호화폐 ‘도지코인’의 도지와 같아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새 조직을 신설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이들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며, 낭비적인 지출을 줄이고, 연방 기관을 재구성하는 등 ‘미국 구하기 운동’에 필수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작업은 2026년 7월 4일 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방만한 정부 운영을 손질하겠다는 뜻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효율부 구상은 지난 8월 머스크 씨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 이를 설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었습니다. 전기차 ‘테슬라’와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 X’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미디어 ‘X’ 대주주인 머스크 씨는 선거 유세를 지원하며 트럼프 최측근 인사가 됐고요. 라마스와미 씨는 공화당 경선에서 하차한 후 적극적으로 트럼프 후보를 밀며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백악관 법률고문에는 빌 맥긴리 전 비서관을, 이스라엘 대사에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회동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3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백악관을 방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고 악수를 청하며 축하한다고 말했고요. 내년에 순조로운 정권 교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 “정치는 힘들고 많은 경우 세상은 별로 좋지 않지만, 오늘은 좋은 세상”이라면서 “이에 매우 감사한다”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후임자를 백악관에 초청해 만나는 것은 미국의 오랜 전통이었는데요. 지난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인정을 거부하면서 전통을 깨고 바이든 당시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11월 13일 우크라이나 크이우 외곽 브로바리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건물들이 파괴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이 공개한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공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13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푸틴이 지금 크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크이우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게 몇 달 만이라고요?

기자) 네. AP 통신에 따르면 73일 만입니다. 크이우 일대에는 공습경보가 몇 시간 동안 울렸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항공기에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시민들에게 대피소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군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세르히 포프코 크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순항과 탄도미사일 여러 대와 드론 12대를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크이우의 한 지구에서 40대 남성이 머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고요. 잔해가 떨어져 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더 정확한 피해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전날(12일) 미국 국무부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협력해 전투를 시작했다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전투 개시 사실을 확인한 다음 날 벌어졌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Today I can confirm that over 10,000 DPRK soldiers have been sent to eastern Russia, and most of them have moved to the far western Kursk Oblast, where they have begun engaging in combat operations with Russian forces.”

기자) 1만 명 넘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동부로 보내졌고, 이들 대부분은 극서부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다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유럽에서는 미국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유럽의 안보 지형이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3일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블링컨 장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We have a very, intense and important agenda over the next couple of months. And as I said to the secretary general, President Biden fully intends to drive through the tape and use every day to continue to do what we've done over these last four years, which is strengthen this alliance that's so critical to the security of the United States, the security of countries throughout Europe. And we will do that. And, as well, to continue to shore up everything we're doing for Ukraine to make sure that it can effectively defend itself against this Russian aggression."

기자)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두어 달간 매우 강렬하고 중요한 의제를 갖게 됐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년간 해온 일, 즉 미국과 유럽 전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중국을 먼저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고요. 중국에서 바로 워싱턴으로 왔습니다.

진행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지난해 체결한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경제와 보건, 안보, 민주주의 등에서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구상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이 광물 개발 등 협력 분야 외에 기후변화, 중동, 남중국해 분쟁, 미얀마 사태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한 얼마 됐죠?

기자) 네, 인도네시아 대선은 지난 2월에 있었는데요. 취임식은 지난달 있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현재 비동맹 중립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인도네시아를 역내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경제 파트너인데요. 미국은 인도네시아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역내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제조에 주원료가 되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당사국은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는 11일 중국과 해양 개발 협정을 체결했는데요. 하지만,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법률 전문가들과 협력해 (중국과) 체결하는 모든 합의가 국제법, 특히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길 계속 권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바이든 대통령은 후면 퇴임하고, 미국은 정부가 교체되는데요.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도 접촉했나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11일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두 사람의 통화 영상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통화 내용도 담긴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당신이 어디에 있든 개인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기꺼이 날아가겠다”고 말했고요. 트럼프 당선인은 “언제든 당신이 원하면 그렇게 하자”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자신이 놀라운 승리를 했다면서 큰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고요. 프라보워 대통령의 영어 실력을 칭찬했는데요. 프라보워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교육은 미국식”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와 호주 군대가 13일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약 2천 명의 병력이 공중과 해상, 지상, 상륙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나흘간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지난 8월 양국이 방위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한 후 처음 실시되는 겁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가 이달 , 러시아와도 합동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러시아가 지난 4일 자바해에서 사상 첫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7월 당시 국방장관이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를 훌륭한 친구로 생각하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강화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그의 비동맹 중립 외교 노선과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11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총격을 받은 미국 ‘스피릿’ 항공사 비행기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활주로에 주차되어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항공사들의 아이티행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12일, 미국 항공사들에 아이티행 운항을 30일 동안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FAA는 공지문에서 “지속적인 보안 불안과 관련된 비행 안전 위험”으로 인해 미국 항공사들은 향후 30일 동안 1만ft(약 3천48m) 아래 아이티 영토와 영공 운항이 금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조처를 내리게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스피릿’ 항공사 비행기가 11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총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제트블루’와 ‘아메리칸항공’사도 12일, 비행 후 검사에서 전날 포르토프랭스에서 출발하는 동안 항공기가 총격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스피릿 항공사 승무원 1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면, 해당 비행기 바깥쪽 아래와 내부에 총알 자국이 여럿 보입니다. 현재 포르토프랭스 공항은 폐쇄됐는데요.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해당 공항은 11월 18일까지 폐쇄되고, 당분간은 좀 더 안전한 북쪽에 있는 아이티 제2의 공항으로 항공편이 전환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티는 지난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이래 갱단의 준동과 폭력, 약탈 속에 최악의 정치적 격동과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이번 총격 사건은 새 임시 총리가 취임한 날 발생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과도위원회가 임시 총리를 전격 교체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11일 게리 코닐 전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사업가인 알릭스 디디에 피세메 씨를 새 임시 총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고요. 피세메 총리는 이날 바로 취임했습니다. 아이티 과도위원회와 코닐 전 총리는 오랫동안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코닐 총리는 자신이 해임된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코닐 전 총리는 과도위원회의 행동이 불법이라고 반발했는데요. 하지만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피세메 임시 총리를 인정하며, “이 중요한 시기에 단합과 연대는 나라에 필수적”이라며, 그가 사명을 완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아이티의 최근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국무부는 12일, 코닐 전 총리와 과도위원회가 건설적인 방식으로 전진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명했는데요. 그러면서 피세메 새 임시 총리와 과도위원회에 폭력을 줄이고 더 이상의 교착 상태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선거 준비와 행동 계획을 제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