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SMC 반도체 지원금 66억 달러 확정

타이완의 반도체 제조사인 TSMC 공장.

미 정부가 15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조사인 타이완 TSMC에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일명 ‘칩스법’)에 따른 지원금 66억 달러 지급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타이완 TSMC의 자회사(미국 법인)인 TSMC 애리조나에 직접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원금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신규 최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3개를 만들기 위한 650억 달러 넘는 계획 투자에 활용됩니다.

프로젝트 단계가 완료될 때마다 상무부가 자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반도체 공장 세 곳

TSMC는 지난 4월, 미국내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2나노 공정이 활용될 세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TSMC는 이미 피닉스에 팹 두 곳을 건설 중이었습니다.

15일 상무부는 이번 지원금 확정 조치가 “4월 8일 발표된 잠정 약정서 서명 및 상무부의 실사 완료 후 이뤄졌다”고 설명하면서, 업체 측과의 최종 협약이 마무리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바이든 “가장 중요한 이정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15일) TSMC와 체결한 최종 협약은 애리조나에 최첨단 시설 세 곳을 건설하고 일자리 수만 개를 창출할 650억 달러 민간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신규 외국인 직접 투자”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TSMC의 첫 번째 시설은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제조 공장에서 우리의 가장 첨단 기술에 사용되는 최첨단 칩을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번 발표는 초당적 칩스법 이행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단계에 도달한 첫 사례입니다.

◾️ 트럼프, 칩스법 “매우 나빠”

칩스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연구개발과 제조 등에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입니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칩스법을 꾸준히 비판해왔습니다.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말 ‘조 로건 익스프레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칩스법은 “매우 나쁘다(so bad)”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지원금 말고 관세”

그러면서, 신규 팹 건설이나 연구개발센터에 지원금을 줄 게 아니라, 해외 반도체 생산업체들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강조했습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TSMC를 겨냥해 “타이완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칩스법이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보도가 전자업계와 경제·산업계의 전문 매체들에서 이어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