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미 법무장관 지명자 사퇴…트럼프 2기 인선 첫 낙마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21일 사퇴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제 상원의원들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나의 인준 절차가 트럼프-밴스 인수팀의 중요한 업무에 불필요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에서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논쟁에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기에, 법무장관으로 봉직할 후보자의 자리에서 내 이름을 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이 나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해 주신 것은 영원히 큰 영광으로 간직할 것이며, 그가 미국을 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도널드 J. 트럼프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도록 끝까지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트럼프 “존중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 지명자 사퇴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이츠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차기)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것으로 나는 그를 매우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맷은 멋진 미래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그가 해낼 모든 위대한 일들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2기 행정부 인선 첫 사퇴

게이츠 전 의원의 사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요직 인선에서 처음입니다.

지난 13일 지명된 지 8일 만입니다.

◾️ 미성년자 성매수 등 의혹

게이츠 전 의원은 의원 재임 중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습니다.

법무장관 지명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은 의회에서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법무장관 지명 당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해,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후 법무장관직 부적격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게이츠의 사퇴 결정은 의회에서 최소 4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과 논의가 있은 뒤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공화당 내 강경파로 지난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