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 “먀오화 중앙군사위원 ‘심각한 기율 위반’ 조사”

이 동영상에서 캡처한 이미지에서 중국 국방부 대변인 우첸이 2024년 11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국군 최고위 장성이 조사 대상에 올라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28일 중국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문제의 장성은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 중 한 명인 먀오화 해군 상장입니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둥쥔 국방부장이 부패 사안으로 조사 받고 있다는 전날 (27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내용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우 대변인은 해당 보도가 “순전한 날조”라고 비난했습니다.

◾️ 인사변동 앞둔 시기

조사 대상자로 발표된 먀오 상장은 중앙군사위원과 함께 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을 맡고 있는 중국 군부 내 중요 인물입니다.

조사 사유로 제시된 ‘심각한 기율 위반’은 일반적으로 ‘부패’를 암시한다고 이날(28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해설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당내 최고위급 인사 변동이 논의되는 월례 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 부패 수사 확대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부터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이 부패 추문으로 물러났고, 로켓군 출신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과 저우야닝 초대 로켓군 사령관도 연쇄 퇴진했습니다.

작년 10월에는 리상푸 국방부장이 부임 7개월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 국방부장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진핑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석직을 맡아 이끄는 7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두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 주석과 부주석 2인을 제외하면 현직 위원은 단 두 명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진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입니다.

◾️ “총구는 당에 충성하는 사람들 손에”

시 주석은 올해 들어 인민해방군, 특히 지도부 내 당에 대한 충성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지난 6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업무회의에서 “총구는 항상 당에 충성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대 내 부패한 요소는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충성 강조 움직임은 “중국이 외부 압력 속에서 군사 강국으로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가운데, 군대에 대한 당의 확고한 통제를 보장하기 위해 이념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짚었습니다.

◾️ 당이 통제하는 군대

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입니다.

중국 국방부는 인민해방군에 대한 지휘권을 보유하지 않고, 군사 행정 업무만을 담당합니다.

국방부장은 인민해방군 장성이 맡으며, 다른 나라와의 회담이나 국제 행사 참석 등 대외 업무를 주로 진행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