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최고위 장성이 조사 대상에 올라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28일 중국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문제의 장성은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 중 한 명인 먀오화 해군 상장입니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둥쥔 국방부장이 부패 사안으로 조사 받고 있다는 전날 (27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내용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우 대변인은 해당 보도가 “순전한 날조”라고 비난했습니다.
◾️ 인사변동 앞둔 시기
조사 대상자로 발표된 먀오 상장은 중앙군사위원과 함께 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을 맡고 있는 중국 군부 내 중요 인물입니다.
조사 사유로 제시된 ‘심각한 기율 위반’은 일반적으로 ‘부패’를 암시한다고 이날(28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해설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당내 최고위급 인사 변동이 논의되는 월례 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 부패 수사 확대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부터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이 부패 추문으로 물러났고, 로켓군 출신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과 저우야닝 초대 로켓군 사령관도 연쇄 퇴진했습니다.
작년 10월에는 리상푸 국방부장이 부임 7개월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 국방부장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진핑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석직을 맡아 이끄는 7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두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 주석과 부주석 2인을 제외하면 현직 위원은 단 두 명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진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입니다.
◾️ “총구는 당에 충성하는 사람들 손에”
시 주석은 올해 들어 인민해방군, 특히 지도부 내 당에 대한 충성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지난 6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업무회의에서 “총구는 항상 당에 충성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대 내 부패한 요소는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충성 강조 움직임은 “중국이 외부 압력 속에서 군사 강국으로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가운데, 군대에 대한 당의 확고한 통제를 보장하기 위해 이념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짚었습니다.
◾️ 당이 통제하는 군대
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입니다.
중국 국방부는 인민해방군에 대한 지휘권을 보유하지 않고, 군사 행정 업무만을 담당합니다.
국방부장은 인민해방군 장성이 맡으며, 다른 나라와의 회담이나 국제 행사 참석 등 대외 업무를 주로 진행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