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 고위 관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비전통적 리더십을 통해 긴밀히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두 지도자 모두 전통적 정치권 출신이 아닌 데다 강한 개성과 틀을 벗어난 사고 방식을 지녔기 때문에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한국, 일본, 미국의 3국 동맹에 대해 이야기하며 긴밀한 협력을 독려했다는 비화도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트럼프 2기의 관세와 동맹 전략이 한국과 일본에 압박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30일 ‘워싱턴 톡’에 출연한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의 대담을 함지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각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대북 강경파가 포함됐는데요.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과거 북한을 ‘범죄 집단’이라고 불렀고,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의 입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닌데요. 이런 고위 관리들의 견해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대남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엇갈린 신호가 표출될 우려도 있을까요?
스콧 스나이더 소장) 일부 엇갈린 신호가 나올 가능성은 분명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어려움을 겪었죠. 저는 ‘수직적 단절’이라고 부르는데요. 기본적으로 백악관이 여러 부서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거나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엔 훨씬 빨리 지명자를 발표했고, 훨씬 더 잘 조직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권자라는 겁니다. 그리고 여느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정책을 실행하는 사람들이고요. 따라서 루비오나 왈츠 지명자가 전에 어떤 입장이었든 간에 그들은 대통령의 결정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의 인선과 비교했을 때 ‘충성파’로 팀을 꾸렸다는 평가가 공정하다고 보시나요? 매우 중요한 동맹인 일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일본이 트럼프 행정부와 과거 아베 정부가 성공적으로 구축했던 것과 같은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수 있을까요?
케네스 와인스타인 석좌)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충성파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집권 1기 때와는 달리 이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의 첫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을 기억하시죠? 렉스 틸러슨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추천했지만 곧 재앙에 가까운 선택이었음이 드러났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을 잘 몰랐어요. 이번에는 마르코 루비오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2016년, 2020년, 2024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선거운동을 했었죠. 그들은 개인적으로 가깝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루비오 상원의원의 견해를 매우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는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견해도 분명히 알고 있고요. 따라서 대통령의 견해를 폭넓게 대변하고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스나이더 소장이 말한 것처럼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려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들이 정책 결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와는 매우 다를 텐데요.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많은 정책 결정을 백악관이 통제했고, 장관들은 이전 행정부에서보다 더 제한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에선 아베-트럼프 관계처럼 되진 않을 겁니다. 그건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관계였죠.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아베 신조 총리는 어떤 면에서 세계에 대한 해설자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외교 정책과 관련해 본능적으로 행동한다는 걸 처음으로 인정한 사람입니다. 그는 정책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는 정책 관련 서적을 읽지 않습니다. 그는 정책 분야에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을 깔보는데, 저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일본 총리였던 할아버지와 외무상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강한 지정학적 감각과 높은 감성 지능을 갖춘 인물입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2월 첫 주 미국이 일본의 대중 대응 전략인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에 서명한 것은 정말 극적인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주미한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첫 통화 이후 한국이 좋은 출발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지도부가 아베 전 총리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와인스타인 석좌) 중요한 건 도널드 트럼프가 누구인지, 그가 어떻게 사고하는지, 그가 어떤 유형의 지도자인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선택은 종종 기존 틀을 벗어납니다. 북한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반된 것들을 결합했죠. ‘화염과 분노’를 말하다가 결국엔 해변가 콘도와 북한 경제 개발을 말했는데요. 트럼프 정책의 수는 단순히 C에서 D나 F로 가지 않고, A에서 Z로 이어지며, 때로는 A와 Z를 동시에 취하기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는데요. 두 사람 모두 강한 개성과 틀을 벗어난 사고 방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두 사람 모두 엄밀히 말해서 전통적인 정치권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잘 어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시바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도 잘 지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시바 총리도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이죠. 그는 다섯 번이나 총리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도쿄의 기성 권력을 경멸하고, 지방을 대표합니다. 그는 일본의 세계적 역할에 대해 많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제기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도 잘 지낼 겁니다. 다만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만큼 친밀하지는 않을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팀이 벌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회담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를 재추진한다면 윤석열 한국 정부는 어떤 접근법을 취할 수 있으며, 한국은 협상 과정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까요?
스나이더 소장) 우선 트럼프 집권 1기 때와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서 새롭게 알게 될 부분들입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푸틴에게 집중하고 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김정은에 대한 그의 견해를 조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다른 정책을 추구해 왔는데요. 미국과의 교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정책이었죠. 그것이 바뀌기 전까지는 정상회담에서 어떤 진전을 이루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또한 중국에 대한 초점도 또 다른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 있어서 일본, 한국 정부와 훨씬 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요소가 될 겁니다. 윤 대통령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대통령 차원을 포함해서 여러 수준에서 미국과 포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한국이 견해를 밝히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한국의 견해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얼마나 일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
와인스타인 석좌) 단기적으로 북한과 관련한 일본의 최우선 과제는 일본인 납북자의 송환입니다. 그렇다고 일본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경시할 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일본은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국방비를 두 배로 늘릴 예정입니다. 중국과 북한의 도전에 초점을 맞춰서 말이죠. 하지만 일본이 이런 조치를 한국과 협의 없이 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이제 미한일 정부는 3국 동맹의 일원으로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비공개로 한국, 일본, 미국의 3국 동맹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국가안보 보좌관들에게 한국과 일본 정부의 대화 상대들과 만나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따라서 그런 조치는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만 합니다.
진행자) 매우 흥미로운데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 3국 협력이 지속될지 우려했던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때부터 이미 그런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3국 동맹’이라고 하셨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수준으로까지 나아가기를 바라는 건가요?
와인스타인 석좌)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로 말했던 바입니다. 제가 듣기로는요. 그가 그렇게 한다면 분명 가능한 일이고요.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은 부담을 분담할수록, 동북아에서 우리의 부담이 더 많이 덜어지고 우리가 남쪽 국경과 다른 국제적 책임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설수록 좋은 일인 거죠. 트럼프 대통령도 깊이 감사할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한일 간의 잠재적 동맹이나 깊은 안보 관계를 꺼리는 걸 알고 있었나요?
와인스타인 석좌) 물론 알고 있었죠.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소미아’ 사건과 그 모든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했습니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는 국제 정세를 잘 알았고 충분히 브리핑을 받으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대화가 재개되면 미국이 핵 동결로 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반면 그것이 한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동결을 추진하면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미북 대화가 북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단계를 향해 나아가도록 한국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스나이더 석좌)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의 모든 관여의 주요 목표로 비핵화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그것이 자신들의 선호 입장임을 미국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비핵화 대화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서요. 하지만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비핵화 논의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진행자) 일본은 미국과 북한 간의 ‘스몰 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트럼프 대통령이 ICBM 유예나 핵 동결만을 목표로 할 가능성 말입니다. 일본 정부 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보다 철저한 대량살상무기 협상을 설득하려는 목소리가 있나요?
와인스타인 석좌) 일본에서도 우려가 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양자 협상에 착수했을 때처럼요. 당시 아베 신조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우려를 전달했었죠. 이번에도 협상이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일본은 그들의 우려에 대해 매우 집중하고, 아주 솔직하게 말할 겁니다. 하지만 스나이더 소장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됐고, 러시아가 북한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이 매우 긴밀한 세상에 살고 있죠. 김정은은 이제 자본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러시아와 협력해 매우 효율적인 제재를 가했을 때처럼 자본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세상입니다. 협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될지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고 봐야겠죠.
진행자) 퇴임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최근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한국과 미국에서는 최신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2030년까지 유효할지 회의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또 한국 정부에는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스나이더 소장) 새 정부가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수정하려 할지는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리고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와 대통령 자신의 전반적인 목소리와 더 일치하는 것은 아마도 와인스타인 석좌가 말씀하신 것처럼 방위 관계를 여러 측면에서 재구성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게는 뉴욕타임스 헤드라인의 조언을 따르라고 조언하고 싶은데요. 기본적으로 “미소 짓고, 아첨하고, 교환하라”고 했죠. 양국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개정된 방위산업 기반의 방위비 분담 협정을 위한 합의를 모색하라는 뜻입니다.
진행자) 한국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무장 추진에 좀 더 개방적일 거라고 기대하는데요. 그가 2016년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언젠가는 논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맥을 살펴보면, 같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지금처럼 유약하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죠. “우리가 매우 강하고, 신속히 부유해지지 않는다면 그런 논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핵 확산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이 전체 맥락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스나이더 소장) 지금 우리는 2016년 대선 인터뷰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 문제는 새로운 동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정말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발언이 보여주는 건 와인스타인 석좌 말씀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틀을 벗어난 사고를 하는 사람이란 겁니다. 그래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특정 대화의 출발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핵협의그룹(NCG) 논의를 어떻게 다룰지입니다. 그리고 그런 논의가 같은 형태로 계속될지, 방향이 바뀔지, 궤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는 일본을 포함한 다른 당사국들로 확대될지 여부가 될 겁니다.
와인스타인 석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핵무장을 지지할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일본인들 스스로도 지지하지 않으니까요. 일본에서는 미국의 확장 억제 신뢰성에 대한 분명한 우려가 있었죠. 그런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요. 나토에서도 전에 이런 논쟁을 겪은 적이 있죠. 이로 인해 샤를 드골 대통령은 독자적인 핵 억제력인 ‘핵 타격군’을 구축했고 1960년대 초 나토 합동사령부에서 탈퇴했죠. 하지만 지금 일본은 그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그건 일본과 관련해선 애초에 가능성이 없는 일입니다. 물론 이시바 총리를 포함해서, 총리가 되기 전 의원이나 민간인 시절에 그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한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우려 중 많은 부분은 한국에서 제기된 것들과 유사합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그런 논의가 계속되고 심화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억지력을 중시하는 대통령입니다. 조 로건 팟캐스트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연설을 들어보면, 그는 세계 지도자들이 자신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미국이 보유한 막강한 무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그런 인식이 없었습니다. 당시 ‘핵 선제 불사용’ 정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명한 우려가 있었죠. 이는 곧 폐기됐습니다. 이 정책은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이 제안한 것이었죠. 그런 시절은 이제 지났습니다. 일본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한 달여 만에 열린 2+2 회담을 통해 초기부터 안심했습니다. 한국과의 협의도 일본을 안심시켰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단기나 중기적 관점이 아니라, 더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의 책임을 검토하고 일본과 한국이 해야 할 일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아직 그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결국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암시한 미군 철수 가능성과도 관련돼 있지 않을까요?
와인스타인 석좌) 하지만 최근에 그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 쓸 일이 많아요.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고 보는데요. 한국은 예전보다 중국 문제에서 우리와 훨씬 더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훨씬 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주둔 협정, 일본은 주둔군 지원이라고 부르는 이슈와 관련이 많은데요. 그 협정이 지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서둘러 마무리된 것은 분명합니다. 두고 봐야죠. 방위산업 기반과 더 폭넓은 국방 협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스나이더 소장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 파트너와 동맹들이 인도태평양 전구에서 공급망 차질 위험 때문에 확실히 더 많이 생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매우 중요하고, 협상에서 한국에 유리한 위치를 제공할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동맹도 이에 동참하라고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죠. 전체 무역의 20~30%가 중국과 연계돼 있으니까요. 한국과 일본은 심지어 동맹을 대상으로도 한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스나이더 석좌) 국제 관세는 한국 입장에서는 위협입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으니까요. 중국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선, 한국이 반드시 트럼프 행정부와 발맞춰 시행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로서는 더 많이 생산해 미국에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중국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테니까요. 따라서 복합적인 효과를 가져올 겁니다.
와인스타인 석좌) 그것이 한국에는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진짜 문제는 한국에 어떤 관세가 부과될 것인가인데요. 제 오랜 친구 제이미슨 그리어가 미 무역대표부 대표로 지명됐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에 중점을 둔 정부가 될 겁니다. 각국은 잠재적인 관세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 무엇을 제공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는데요. 일본과 한국 모두에 큰 압박이죠. 한일 양국이 이런 관세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을 포함해서요. 한 가지 가능성은 일본과 한국 정부가 협력하는 겁니다. 미국은 알래스카에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알래스카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죠. 더 나아가 이 지역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나 카타르산 LNG 대신 미국산 LNG에 의존하게 될 겁니다. 러시아나 카타르산 LNG는 말라카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야 하죠. 그래서 저는 한국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권합니다. 또 미국산 가스와 석유를 더 많이 구매하는 것도 고려하라고요.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팀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삼성과 SK 하이닉스가 아직 이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요. 이것이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요? 한국 정부와 기업은 반도체법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 어떻게 현명하게 접근해야 할까요?
스나이더 소장) 투자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가 될 겁니다. 하지만 삼성과 SK 하이닉스가 지방과 주정부와 협력해 트럼프 행정부에 이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데요. 따라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삭감에 대응하는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와인스타인 석좌) 덧붙이자면, 인디애나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짐 뱅크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가깝습니다. SK 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47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는데, 뱅크스 의원은 이를 유지하고 싶어할 겁니다. 따라서 이것이 분명히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 하지만 결국 결정은 대통령의 몫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의 대담을 들으셨습니다.
※ 위 대담 영상은 VOA 한국어 방송 웹사이트와 YouTube, Facebook의 '워싱턴 톡'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