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3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 청사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20분경(한반도 시각)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긴급 담화에서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국 국회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지난 6월 22대 국회 출범 뒤에도 10명째 탄핵 절차가 추진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일이며 한국 건국 이후에도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야당인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재해, 아동 지원, 청년 일자리 등의 우선순위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제동을 걸고 있다며 이를 “예산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에 대한 보호를 위해 국정을 마비상태로 몰고간 민주당의 행위가 적법하게 세워진 국가 기관을 교란시키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을 통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는 자유대한민국의 영속을 위해 부득이한 조치이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한다는 대외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