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윤 대통령 계엄 선포에 “주의깊게 지켜볼 것” … 앤디 김 “상상도 못해”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미국 의원들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우려를 표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주의 원칙과 법치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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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윤 대통령 계엄 선포에 “주의깊게 지켜볼 것” … 앤디 김 “상상도 못해”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3일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한국 내부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루비오 의원] “I mean it's an internal problem within South Korea. Obviously it's a close ally of ours. We'll watch it carefully...There are vibrant democracy. They will work their way through the legislative branch there…So we'll see what happens.”

트럼프 행정부 2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루비오 의원은 이날 VOA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우리의 가까운 동맹국”이라며 “우리는 이번 사안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한국은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로서 입법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

“계엄령 사용은 나쁜 생각”

민주당 소속의 팀 케인 상원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케인 의원] “It's disturbing…disputes with political opposition usually should get resolved within the political sphere. The voters can choose who they think should have majorities in the legislature and who should be president. Using martial law against your political opposition is almost always a bad idea… we'll see how it gets resolved…I'll just express my deep concern about this.”

상원 외교위 및 군사위 소속인 케인 의원은 이날 VOA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정치적 반대 세력과의 갈등은 보통 정치적인 영역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권자들은 입법부의 다수당이 누구이고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선택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상대로 계엄령을 사용하는 것은 거의 항상 나쁜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향후 미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나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것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

공화당 소속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VOA 기자와 만나 “현 시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이 사안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롬니 의원] “I'm really not going to comment at that at this point. That's something I'm studying.”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이번 사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있으며 보고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고,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 의장인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도 “방금 관련 내용을 읽었기 때문에 더 자세히 알기 전까지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

“한국 국회 조치 인정”

이런 가운데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소속의 벤 카딘 의원은 이날 VOA에 “상원 외교위는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딘 위원장] “The Senate Foreign Relations Committee is closely monitoring the situation in South Korea, a vital U.S. ally. We acknowledge the National Assembly’s actions and reaffirm our shared commitment to democratic principles and the rule of law. The resolve of South Korea’s people and the resilience of its institutions will undoubtedly guide them through this challenging time.”

이어 한국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 국회의 조치를 인정하고, 민주주의 원칙과 법치에 대한 우리 양국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한국 국민들의 결의와 한국 제도의 회복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

민주당 소속의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런 방식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은 국민 통치의 근본적 토대를 훼손했으며 국민이 안보와 안정을 누려야 할 시기에 한국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높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 “Challenges always arise in a democracy, but they must be solved through a democratic and open process. Declaring martial law in the manner done undermined the fundamental foundation of governance of the people and dramatically raised South Korea’s fragility at a time when the people deserve security and stability.”

지난달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민주주의에서는 항상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이런 문제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과정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치와 민주적 절차 준수가 필수적”

김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내 부모님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서 태어났다”며 “7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수천 명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독재자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고,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엄령으로 휘청이는 모습을 보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계엄령 해제는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었지만, 앞으로 분명히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신뢰는 무너졌고 국민들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위태로운 시간 동안 어떤 경우에서도 폭력은 피해야 하며 법치와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

민주당 소속의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결정을 인권 침해와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 시도로 규정했습니다.

[오마르 의원] “South Korean President Yoon Suk Yeol is plunging his country into chaos to cling onto power at the expense of South Koreans. There is no doubt that President Yoon Suk Yeol's decision is a direct attack on human rights and an attempt to violently suppress opposition. We must condemn President Yoon Suk Yeol’s actions unequivocally and stand firmly on the side of protesters fighting for their constitutionally guaranteed rights. This decision echoes one of the darkest chapters in South Korea’s history. To secure a brighter future for the people of South Korea, we must ensure democratic norms and essential human rights are respected.”

오마르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며 나라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결정은 인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자 반대 세력을 폭력적으로 억압하려는 시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을 분명히 규탄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위해 싸우는 시위대의 편에 굳건히 서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 중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민주적 규범과 기본적인 인권이 반드시 존중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10시20분경 긴급 담화에서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회는 4일 새벽 1시경 본회의를 열고 재적 의원 300명 중 재석 190명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약 6시간 후인 이날 오전 4시 27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고, 오전 5시경엔 국무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해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