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 탄핵 사유로 외교 정책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계 첫 상원의원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 앤디 김 의원은 한국 대통령이 누구든 3국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은 11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중국, 러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리드 위원장] “The President’s diplomacy has strengthened South Korea vis-à-vis China and Russia and other emerging threats in the Pacific. And the collaboration between South Korea, Japan, the Philippines, Australia-- that is probably going to do more to deter hostilities than anything else. So that has to be maintained… Well, first of all, we have a significant number of American forces in Korea…They are really the line that I think keeps the North Koreans from doing something rash and very destructive to South Korea. That relationship-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I think, is made more formidable when Japan is also part of it and the Philippines are also part of it. And I think South Korean people have to recognize that we're talking about their safety and security. That's why we've been in Korea since 1950- because we want to protect the South Korean people, and we want to do it in a way that is wise and beneficial for all.”
민주당 소속의 리드 위원장은 이날 VOA 기자와 만나 윤 대통령 탄핵 사유에 외교 정책이 포함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윤 대통령의 외교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태평양 지역의 다른 신흥 위협에 대해 한국이 더 강력해지도록 만들었다”며 “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 간의 협력은 다른 무엇보다도 적대 행위를 억제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협력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한 관계, 일본과 필리핀 함께할 때 더 강력”
리드 위원장은 또 주한미군은 “북한이 한국에 대해 경솔하고 매우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선”이라며 “이런 미한 관계는 일본과 필리핀도 함께할 때 더욱 강력해진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은 우리가 그들의 안전과 안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1950년부터 한국에 주둔한 이유는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한국 6개 야당은 지난 4일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윤 대통령이 “가치 외교라는 미명 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 정책을 고집하는 등의 정책을 펼쳐 동북아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전쟁 위기를 촉발시켜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 의무를 내팽개쳐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VOA 기자와 만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솔직히 매우 놀랐고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선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한일 협력, 역내 최선의 이익”
워너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 탄핵 사유 중 하나로 역내 외교 정책이 언급된 데 대해 “한국 내부 정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일본과 한국 사이 수 세기 동안 역사적인 긴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 한국, 일본이 이 정도 수준의 협력을 하는 것이 이 지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워너 위원장] “I'm not going to weigh in on domestic internal politics. I was frankly very surprised when the President declared martial law…we know there's been historic tensions for centuries between Japan and Korea. I actually think that level of collaboration between America, South Korea and Japan is in the best interest of the region. And while I don't promote an adversarial relationship with China, Chinese is a major competitor. When we think about the intellectual property theft, when we think about China's movement forward, for example, in the semiconductor industry, and how that threatens one of South Korea's key industry semiconductors, I think greater cooperation, amongst those three nations and frankly, other nations like Australia, India, other non-authoritarian regimes in East Asia is in the best interest of South Korean and American, frankly, peace in the region.
워너 위원장은 “중국과의 적대적 관계를 장려하지는 않지만 중국은 주요 경쟁국”이라며 특히 “지적재산권 도용,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의 약진과 한국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에 대한 위협을 생각할 때 이 세 나라(미한일)와 호주, 인도, 그리고 동아시아의 다른 비권위주의 국가들 간 더 큰 협력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역내 평화를 위한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지속적 역내 관여 중요”
한국계 첫 상원의원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 앤디 김 의원도 미한일 3국 협력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온 김 의원은 이날 VOA 기자와 만나 관련 질문에 “탄핵 과정과 관련해선 세부 내용을 일일이 따라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민주주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한국이 이 지역에 계속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김 의원] “I'm not tracking blow by blow in terms of the impeachment process, so I'm not going to comment on that that's going on in their own democracy. But what I hope people recognize the importance of ensuring that South Korea remains engaged in the region. I do think that the work that has been happening between the United States, South Korea and Japan is important, and I hope that whoever is the leader and whatever happens next in South Korea, that type of work continues… I was shocked when I saw the martial law put into place. But I was heartened that the National Assembly within just a matter of hours so quickly took actions to be able to stop that. So I thought that was an example of democracies stepping in and trying to right the course…So right now, it's a difficult time for democracies. And that's why I think it's important for people to make sure that they're abiding by the rule of law.”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일들은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누가 지도자가 되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런 종류의 일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한국의 계엄 관련 사태에 대해 “계엄령을 보고 충격 받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국회가 그렇게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계엄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가슴이 벅찼다”며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가 작동해 방향을 바로잡는 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민주주의에 있어 어려운 시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법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내 정치에 간섭하지 않을 것”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한국 계엄 관련 사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윤 대통령 탄핵안에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 내 정치 활동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화당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은 이날 VOA기자와 만나 “이곳에 있는 우리 대부분은 (한국 내) 불안한 상황을 매우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내부 정치 활동에 간섭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라운즈 의원] “Most of us here have been watching with a great deal of concern for the unrest, but we also recognize that the country, South Korea, has the right to choose their own leadership and that we don't want to interfere with their internal political activities. We watch it with concern, but most certainly we will not be involved.”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도 “한국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말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이 상황을 잘 해결해 주길 바라지만 누구의 편을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반도 시각으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4일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자 이를 해제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6개 야당은 계엄 요건 미충족과 헌법 및 법률 위반을 이유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탄핵안은 7일 한국 국회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됐지만 야당에 의해 재추진돼 오는 14일 다시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